지난해 우리나라 조선이 8년 만에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수주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부가·친환경 선박의 수주량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 조선산업이 작년 한 해 동안 총 1744만CGT(표준선 환산톤수)를 수주해 2013년(1845만CGT) 이후 8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수주는 2020년(823만CGT) 대비 112% 증가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직전인 2019년(958만CGT)과 비교하면 82% 늘었다. 또한, 지난해 전 세계 발주량(4696만CGT) 중 국내 수주비중은 37.1%이며, 2019년 이후 비중이 지속해 상승하고 있다.
특히, 전체 수주량 중 고부가가치 선박(1252만CGT)이 72%, 친환경 선박(1088만CGT)이 62%를 차지하면서 고부가·친환경 선박이 우리나라 주력 선종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수주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경우, 전 세계 발주량 1940만CGT(302척) 중 65%에 해당하는 1252만CGT(191척)를 우리나라가 수주하면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선종별로 보면 최근 선가가 상승 중인 대형 LNG운반선(174㎦ 이상)은 전 세계 발주량의 89.3%를 우리나라가 수주했으며, 초대형원유운반선(VLCC)는 88%를, 해운운임 상승으로 발주량이 크게 늘어난 대형 컨테이너선(1만2000TEU 이상)은 47.6%를 수주했다. 조선·해운 간 상생 협력 차원에서 지난해 6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과 HMM이 계약한 1만3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12척(65만CGT)도 부가가치 선박 시장점유율 1위 달성에 기여했다.
친환경 선박의 경우에도 전 세계 발주량 1709만CGT 중 64%에 해당하는 1088만CGT를 수주해 전 세계 수주량 1위를 기록했다. 친환경 선박의 국내 수주 비중은 2019년 57.4%에서 지난해 63.6%까지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연료별로는 우리나라 전체 친환경 선박 수주량 중 약 82.4%가 LNG 추진 선박이며, LPG 추진 선박(11.6%), 메탄올 추진 선박(4.5%)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대형 조선 3사도 지난해 LNG·LPG운반선, 컨테이너선, 유조선(탱커)을 중심으로 목표 수주액을 초과 달성했다. 현대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현대삼호)는 LNG선(255만CGT), 컨테이너선 (251만CGT), LPG선(121만CGT), 탱커(124만CGT) 등을 수주해 목표수주액인 149억 달러 대비 53%를 초과한 228억 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컨테이너선(237만CGT), LNG선(190만CGT), 탱커(24만CGT)를 수주해 목표 수주액(91억 달러) 대비 34%를 초과한 122억 달러의 실적을, 대우조선해양은 컨테이너선(147만CGT), LNG선(137만CGT), 탱커(55만CGT), LPG선(27만CGT)를 수주해 목표수주액(77억 달러) 대비 40%를 초과한 108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선박 수출에서도 2019년(197억 달러) 대비 19% 증가한 229억 달러를 기록해 2017년 이후 4년 만에 최대 실적을 보였다. 다만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의 전망 보고서 '클락슨 포캐스트 클럽'에 따르면, 발주량이 반등한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 글로벌 발주는 작년(4696만CGT) 대비 23.3% 감소한 3600만CG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로 발생했던 이연 수요가 지난해에 대부분 해소됐고, 지난해 수주계약 증가에 따른 조선소의 슬롯 제한, 선가 상승에 따른 선주의 발주 시기 관망 등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