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암 같아요” 한국계 미국인, 하키 경기 보러 갔다가 생명 구해…무슨 일?

입력 2022-01-05 00:38 수정 2022-01-05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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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키 경기를 보러갔다가 구단 직원의 목에서 이상한 모양의 '점'을 발견해 알린 나디아 포포비치(22). (연합뉴스)
▲하키 경기를 보러갔다가 구단 직원의 목에서 이상한 모양의 '점'을 발견해 알린 나디아 포포비치(22). (연합뉴스)

미국에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경기를 관람하던 한국계 예비 의대생이 남다른 눈썰미로 구단 직원의 생명을 구한 사연이 알려졌다.

3일(현지 시각) NBC뉴스, 가디언 등 외신은 캐나다 하키팀 ‘밴쿠버 커넉스’의 장비보조 매니저 브라이언 해밀턴이 한 하키 팬의 경고로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됐고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4일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시애틀 크라켄과 밴쿠버 캐넉스의 경기가 펼쳐졌다. 당시 경기를 관람하던 나디아 포포비치(22)는 해밀턴의 목덜미에서 작은 점을 발견했고 이 점이 보통 점과는 다르다는 것을 눈치챘다.

포포비치는 경기가 끝날 무렵 휴대전화에 “목 뒤에 있는 점이 암일 수 있으니 꼭 의사를 찾아가 봐라”라는 내용을 적어 해밀턴이 볼 수 있게 했다. 특히 포포비치는 해밀턴이 글자를 잘 볼 수 있게 ‘점(mole)’ ‘암(cancer)’ ‘의사(doctor)’를 붉은색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이 메시지를 확인한 해밀턴은 그날 저녁 병원을 찾았고 악성 흑색종 2기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조기 발견으로 현재는 치료를 받고 완치됐다.

▲나디아 포포비치과 브라이언 해밀턴의 재회. (AFP 연합뉴스)
▲나디아 포포비치과 브라이언 해밀턴의 재회. (AFP 연합뉴스)

이후 해밀턴은 구단 트위터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고 몇 시간 뒤 포포비치와 연락이 닿았다. 마침 그날 포포비치는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에 들를 예정이었고 그곳에서 해밀턴과 재회해 뜨거운 포옹을 나누었다.

예비 의대생이였던 포포비치가 해밀턴의 ‘흑생종’을 알아볼 수 있었던 이유는 과거 해당 질병의 환자가 많은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포포비치는 “점 크기는 작았지만 불규칙한 모양으로 솟아오른 것을 보고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밴쿠버와 시애틀 구단은 의사가 되기도 전에 한 생명을 구한 포포비치에게 1만 달러(약 12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한편 포포비치는 한국인 어머니와 루마니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19세에 워싱턴대를 졸업한 후 올해 의대에 진학할 예정이었다.

포포비치는 “한국에 있는 친척들에게서 연락이 많이 왔다. 이 사실을 한국에서도 안다는 게 신기하다”라며 “나의 행동이 다른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것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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