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상장기업 10곳 가운데 9곳 가까이가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뒀던 상장기업들은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도 올해 선방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전망치가 존재하는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 285곳 중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은 247곳으로 나타났다. 비율로는 전체의 87%에 달한다.
다만, 작년 초 전망치 93%(256곳)보다는 전망치가 하락했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 비율이 작년보다는 올해 소폭 감소했다는 뜻이다.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솔루스첨단소재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작년 추정치 124억 원에서 영업이익이 올해 486.2% 늘어난 72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화승엔터프라이즈(391.2%), 아시아나항공(268.7%), 엠씨넥스(264.7%), 솔루엠(181.4%) 등도 지난해보다 올해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기업 가운데는 인텔리안테크의 영업이익이 작년 전망치 대비 6900% 늘어난 168억 원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감성코퍼레이션(1405.5%), 펄어비스(816.4%), RFHIC(429.6%), 엘앤에프(255.9%) 등의 실적개선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을 보면 대부분 기업의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총 1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작년 추정치 52조8345억 원에서 2조3000억 원가량 늘어난 55조1609억 원으로 추정된다. 증감률로는 4.4%다.
시총 상위 기업 중에서는 카카오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54.6%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올해 영업이익 1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어 삼성SDI(36.6%), 네이버(28.1%), 셀트리온(17.5%), 삼성바이오로직스(16.7%), 현대차(13.2%), 기아(11.2%) 등의 순으로 2차전지, IT플랫폼, 제약·바이오, 자동차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둔 LG화학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9%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올해는 조선주들의 실적개선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현대미포조선,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들의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적자축소가 기대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 증가(268.7%)를 필두로 제주항공, 하나투어, 티웨이항공의 적자축소와 모두투어의 흑자전환 등 항공·여행주들의 실적개선도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업종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보이는 매출 대비 이익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순이익 컨센서스는 185조 원으로 지난해 181조 원 예상에 비해 증가율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코스피 상단을 높게 설정하기 어렵다"며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폭이 커질 경우에는 당초 기대했던 주가 상승이 현실화되지 않거나 상승 추세가 일찍 마무리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