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거대 양당 후보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는 만큼 자신의 입지를 살려 단일화에 선을 긋고 대선판을 흔들려는 의도로 보인다.
안 후보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선대위회의에서 "저는 정치판을 다른 후보들보다 잘 읽지 못할 수 있다. 너무 가짓과 가식이 많다"고 비판했다. 해당 발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안 후보는 "지난 4년 반 우리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독선, 거짓과 위선을 지켜봤다"며 "기득권 양당의 두 후보는 자신들이 집권하면 마치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지만, 저는 누가 되건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쩌면 현재보다 더 많은 무능과 오류들이 있을지 모른다"고 비꼬았다.
안 후보가 이처럼 양당 후보를 비판한 이유는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인 만큼 차별성을 강조해 입지를 굳히려는 의도로 보인다. 양당에서 안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고 있지만, 확실히 선을 그으며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것이다.
실제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안 후보는 지지율 상승세를 보였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6일부터 엿새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303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P))에서 안 후보는 전주보다 1%P 상승한 6.6%로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KSOI가 TBS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선 2주 전인 4.6%보다 2배 높은 9.2%를 기록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후보는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G5 과학경제 강국이 되면 좋겠다"며 "정직하고 깨끗하면 인정받는 사회, 거짓말 안 하고 규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잘살고 떳떳한 사회, 땀 흘린 사람이 정당하게 성과를 얻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어 "낡고 오래된 정치판을 뒤집어엎고 싶다"며 "지저분한 한국 정치의 묵은 때를 확 벗겨 내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담대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기득권의 폐해가 있는 곳은 모두 다 찾아내서 성역 없이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2년 새해, 대한민국은 위기 극복을 위해 다시 거센 도전에 나서야 한다"며 "기득권과 안이함을 버리고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 준비를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