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이면서 개인 지분율 또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3억8620만7260주(약 31조2239억 원) 담았다. 지난달 30일 기준 전체 상장 주식 수(59억6978만2550주)의 6.4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지분율이 1% 미만인 소액주주도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소액주주 수는 518만8804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 215만3969명에서 9개월 만에 급증한 것이다. 국내 상장기업 가운데 소액주주가 500만 명을 넘는 것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소액주주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개인 지분이 10%를 넘어섰다. 지난 8월 개인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3.08%로, 2020년 말 6.48%에서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연금은 한 해 동안 삼성전자 지분을 줄였다. 2020년 말 9.53%였던 국민연금 지분은 지난해 10월 29일 기준 8.69%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개인과 국민연금 간의 지분율 격차는 더욱 벌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삼성전자를 4조3270억 원가량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지난해에만 무려 17조9784억 원어치를 던졌다. 이에 56%에 육박했던 외국인 보유 비율은 전날 기준 51.92%로 쪼그라들었다.
올해도 삼성전자가 ‘국민주’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연말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세에 올라타면서 개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국내 증시의 약세로 전반적으로 위축된 투자심리가 여전한 우려로 남아 있다.
다만 증권가는 삼성전자를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 배당, 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업종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반도체 가격 하락 사이클에도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와 PC 업체들은 올해 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주문량을 꾸준히 늘리는 동시에 증가된 구매 패턴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