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향으로 현대차의 전기자동차 관련 계열사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관련 계열사들의 밸류에이션 지표와 재무지표는 투자자들의 기대와 조금 다른 모습이다.
현대차의 주요 전기차 연구개발 관련 주요 계발사로는 △현대글로비스(전기차 충전 인프라, 배터리 재활용 등) △현대오토에버(차량 SW 플랫폼, 클라우드 등) △현대위아(전기차 생산 장비, 열관리시스템, 구동시스템 등) 등이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이들 기업의 종가 기준 최근 한달간 상승률은 현대오토에버 +20.68%, 현대글로비스 +14.28%, 현대위아 +11.27%를 기록했다.
이들의 밸류에이션 역시 높은 수준이다. 이날 기준 현대오토에버의 PER과 PBR은 각각 49.73배ㆍ2.80배로 각각 기준점인 10배수와 1배수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대오토에버의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가치(BPS)의 성장 속도보다 주가 상승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의 2021년 EPS와 BPS 컨센서스는 각각 지난해 대비 16.69% 오른 3278원, 4.37% 감소한 2만5275원으로 전망되는 반면 주가는 지난해 12월 29일 11만6500원에서 전날 14만 원으로 1년 동안 20.17% 증가했다.
이 밖에 현대위아의 PER과 PBR은 각각 59.61배ㆍ0.65배를 나타냈다. 현대위아의 지난 1년 간 주가는 69.2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대비 2배 수준인 1219억6000만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EPS 컨센서스가 지난해 대비 100.04% 증가한 4485원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현대위아의 올해 자본총계 컨센서스는 3조1940억5000만 원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2.4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총계가 제자리 수준인 이유는 매출액 대비 당기순이익 규모가 눈에 띄게 작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대위아의 올해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1126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출액 대비 규모로 비교했을 때 상황은 달라진다. 올해 현대위아의 올해 12월 매출액 컨센서스는 7조6131억 원으로 전망되는 반면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이보다 98.52% 적은 1126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준 현대글로비스의 PER과 PBR은 각각 9.14배ㆍ1.14배로 나타났다. 현대위아 역시 당기순이익과 자본총계가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가가 1년 전 대비 6.79% 하락하며 PER 기준점(10배수)을 못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모빌리티 혁신에 중추역할을 하는 계열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전략 내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신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전략의 성공을 위한 과정에서 성장의 과실을 공유할 그룹 계열사들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