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공수처 통신 조회에 분노…"미친 사람들 아닌가"

입력 2021-12-3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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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선대위서 "당장 구속수사해야"
"민주당처럼 우리도 이제 투쟁해야"
김종인 "문 대통령, 국민께 고백하라"
국민의힘, 불법사찰 국민신고센터 출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서 승리를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서 승리를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통신 조회를 두고 '불법 사찰'이라며 당장 구속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문재인 정권 불법사찰 국민신고센터'를 출범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윤 후보는 30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광역시당에서 열린 대구시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공수처가) 우리 당 의원들 단체 대화방까지 털었다. 그러면 결국 다 열어본 거 아닌가"라며 "제 친구들과 제 누이동생까지 통신 사찰했다. 이거 미친 사람들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선대위 출범식에 앞서 진행된 지역 기자간담회에서도 윤 후보는 "이건 미친 짓"이라며 "전부 선거 개입이라고 봐야 한다. 단순한 사찰의 문제가 아니고 선거를 앞둔 그쯤에 이런 식으로 했다는 건 불법 선거 개입이고 부정선거를 지금 자행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일갈했다.

윤 후보는 공수처장 구속 수사까지 주장했다. 그는 "공수처장이 사표만 낼 게 아니라 당장 구속수사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40년, 50년 전 일도 아니고 지금이 어느 때인데 이런 짓거리를 하고 백주대낮에 거리를 활보하는가.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 검찰총장 시절 윤 후보의 검찰 역시 통신 조회를 했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적에 대해선 "검찰에서 좀 한 거 가지고 내로남불이라 그러는데 1년에 형사 사건이 100만 건이 넘는다. 그러면 어떤 한 건에 대해 수십 건 통신 조회를 하기도 하고 매년 의원들이 가을 국정감사 때 통계로도 다 드린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법과 사법이 공정하면 저희가 점잖게 대하면 되는데 법과 사법이 완전 하수인 노릇을 하고 기울어져 있으면 그땐 어떻게 해야 되는가"라며 "민주당 사람들이 잘 하는 거 있지 않나. 우리도 이제 투쟁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대구가 앞장서주시라. 혼신의 힘을 다해서 분골쇄신 뛰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통신 조회와 관련해 '불법 사찰'이라며 여론전을 본격화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최근에 나타난 공수처의 무분별한 통신 조회 문제에 관해서 정부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사를 표시해주길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공수처가 통신 조회한 국민의힘 의원은 84명이다. 전체 의원 105명의 80%다. 공수처 외에 모든 수사기관이 통신 자료를 조회한 의원은 총 86명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문재인 정권 불법사찰 국민신고센터' 출범식을 열었다.

금태섭 전략기획실장은 "통신에 대한 사찰뿐 아니라 정부에 비판적인 기관이나 인물에 대한 금융정보 등도 모두 수집해서 시정해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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