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ㆍ'바이오' 등 '성장성'ㆍ'확장성' 있는 산업 발굴"
"정부, 창업 환경 조성 힘써야"
“우리 회사엔 증권, 은행, VC(벤처캐피탈) 등에서 온 다양한 인재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맡은 바 역할을 합니다. 제 경우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유치부장 등으로 일했던 경험이 가장 큰 자산입니다. 당시부터 다양한 비상장 업체 담당자들을 만나 받은 명함만 '2000개'가 넘습니다. 가진 명함 수가 인사이트를 드러내는 것은 아닙니다만, ‘경험’은 내재화됐다고 생각합니다.” 이투데이는 이달 ‘국내 벤처기업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서 하종원 안다아시아벤처스 부사장을 만났다.
30여 년에 걸친 거래소 근무 경력을 자랑하는 하 부사장을 벤처투자업계로 이끌어 온 것은 조용준 안다아시아벤처스 대표다. 신영증권과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을 거친 조 대표는 국내 최고 ‘리서치 명장’으로 꼽힌다. 올해 7월 하나금융투자를 떠난 조 대표는 3개월 만에 안다아시아벤처스를 설립했다.
하 부사장은 안다아시아벤처스 합류에 대해 “한국거래소 근무 당시 상장기업 IR 행사를 진행하며 조 사장님과 인연을 맺은 게 벌써 10년”이라며 “국내 최고의 산업 인사이트를 가진 분이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주셨고, 기꺼이 합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안다아시아벤처스는 현재 대표의 이름을 건 ‘조용준 1호 펀드’를 준비 중이다. 펀드 투자처에 대한 질문에 하 부사장은 “납입 받는 상태”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이어 “눈여겨 보는 섹터(영역)가 있냐”는 질문에 답하며 펀드 투자처를 어림짐작하게 했다.
하 부사장은 “‘4차 산업’, ‘AI’, ‘바이오’등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언어적 제약이 없는, ‘확장성’을 가진 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이 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은 기본 베이스”라고 덧붙였다.
하 부사장은 벤처투자사업 성공을 위해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많은 회사에 투자하기에 앞서, 개별 업체 분석은 전적으로 담당 직원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사람을 볼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믿을 만한 사람인지 여부'라고 했다. 그는 “같이 일하는 사람을 찾을 때 능력은 기본”이라면서 “그만큼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했다.
이어 “이 시장에서 이른바 ‘공개 채용’이 안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며 “단순히 어떤 시험을 통과하는 것이 그 사람을 믿고 같이 일할 사람이라고 보장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하 부사장은 업계 성장을 위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규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발언의 결은 예상과 달랐다. 하 부사장은 정부가 ‘창업 환경 조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시장 규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데 그것은 지엽적인 얘기”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젊은이들이 ‘창업할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VC는 본질적으로 서비스업“이라며 “창업시장이 커지면 자연히 시장 성장이 따라가게 돼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