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i_를 채워라” Z세대 저격한 T팩토리 ‘F.Y.I. 오피스’

모베러웍스ㆍ애플과 협업…31일까지

▲서울시 마포구 T팩토리에 있는 SKT ‘영(0)’ㆍ모베러웍스ㆍ애플의 팝업스토어 ‘F.Y.I 오피스’ 전경. (이다원 기자 leedw@)

“인턴십 완료하셨습니다!” 목소리가 들리고 박수가 터졌다. 이내 도장 찍히는 소리가 힘차게 쿵 들렸다.

27일 서울시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있는 T팩토리에서 인턴십을 마친 사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SK텔레콤(SKT) 브랜드 ‘영(0·Young)’이 T팩토리에 모베러웍스ㆍ애플과 협업해 팝업스토어 ‘F.Y.I 오피스’를 차리고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어서다.

▲서울시 마포구 T팩토리에 있는 ‘F.Y.I 오피스’에 입장하려면 이와 같은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서류를 작성하면 인턴십이 시작된다. (이다원 기자 leedw@)

T팩토리 2층에 들어서면 인포데스크가 있다. 이곳에서 서류를 채워 넣으면 인턴십이 시작된다. 그런데 질문이 꽤 까다롭다. “당신의 ‘i’는 무엇입니까?”라고 물은 뒤 알파벳 I 뒤 칸을 비워 두었다. 중심 콘셉트인 ‘FYI’의 연장선이지만 정답은 없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서류를 들고 팝업스토어에 입장해 인턴십에 돌입했다. 스트랩과 스티커로 ‘폰꾸(핸드폰케이스 꾸미기)’도 해야 하고, 4가지 도안과 색상을 조합해 나만의 파우치도 만들어야 한다. 체험 하나를 마칠 때마다 도장이 찍히고, 모든 도장을 받으면 중심에 있는 ‘보스’에게 확인을 받아 인턴십을 마칠 수 있다. 그러면 F.Y.I 오피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굿즈를 받을 수 있는 응모권을 받을 수 있다.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는 덤이다.

FYI는 ‘포 유어 인포메이션(For Your Information)’의 줄임말로 ‘참고로’라는 의미를 갖는다. FYI는 보편적으로 회사에서 가장 많이 쓰이곤 한다. 일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말인 만큼 ‘인턴십’이란 팝업스토어 콘셉트와 맞아 떨어진다.

SKT는 1020 방문객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에 더욱 집중했다.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브랜드’로 불리는 모베러웍스와 협업한 이유다. 모베러웍스를 운영하는 모빌스그룹은 일에 관해 질문하고 일하는 사람들에 집중한 브랜딩을 펼치는 팀이다. 사무실을 콘셉트로 각자의 책상을 꾸미고, 인턴십을 체험해볼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낸 바탕인 셈이다.

▲모베러웍스 ‘모춘’이 SK텔레콤 T팩토리에 꾸며진 자신의 사무실 스튜디오에 앉아 있다. (이다원 기자 leedw@)

마침 모베러웍스의 모춘ㆍ대오가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우리는) 작은 테마파크를 만들어 이곳에서 새로운 것을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강점이 있다”며 “특히 T팩토리 스태프분들이 공간 경험을 극대화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SKT의 경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곳이다 보니 타깃층이 명확한 모베러웍스와 달리 보편적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특히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F.Y.I 오피스는 아이폰13 마케팅의 일환이기도 하다. F.Y.I 오피스 한쪽에서 애플 기기를 체험할 수 있고 애플의 구형 매킨토시도 전시돼 있다. 팝업스토어를 담당한 이재면 SKT 매니저는 “이동통신사가 흔히 펼치는 경직된 마케팅 대신 모베러웍스와 협업하며 ‘일’이라는 콘셉트를 잡고 인턴십이라는 유쾌한 경험을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폰은 SKT 제품이 아니지만, 디자인적인 강점이나 제품을 통해 두 회사를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제품이나 굿즈 등 SKT에서 아이폰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했다”고 덧붙였다.

F.Y.I 오피스는 31일까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