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 달 중순 미국 화이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 치료제가 국내에 도입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7일 “오늘 현재 MSD사와 24만2000명분, 화이자사와 36만2000명분의 경구용 치료제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며 “오미크론 변이 확산,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 계약물량과 별도로 추가 구매계약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1월 초에 계약을 체결하고 국민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에 따라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는 다음 달 중순부터 국내에 도입된다. 투여 대상은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도가 높은 경증·중증도 성인과 12세 이상(체중 40㎏ 이상) 소아다. 정부는 의료계와 협의를 통해 세부적인 투약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옥수 방대본 자원지원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구용 치료제는 정부가 구매해서 병원, 약국 등에 공급해 재택치료환자와 생활치료센터, 필요 시 치료병원에서 공급받아 사용될 예정”이라며 “구매가격은 계약상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27일 0시 기준으로 재원 중 위·중증환자는 1078명, 추가 사망자는 55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4207명으로 1주 전(5202명)보다 995명(19.1%) 줄었으나, 최근 1~2주간 확신자가 가파르게 는 탓에 위·중증환자와 사망자는 위험수위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주간 감염재생산지수(Rt)는 전국 0.98로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11월 1일) 이후 8주 만에 1 미만으로 감소했다.
방역당국은 28일 현행 방역조치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18일부터 적용 중인 거리두기 강화조치는 다음 달 2일 종료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중수본 백브리핑에서 “이번 주 금요일에 결정해 발표하는 것을 원칙으로 이주 상황을 보며 일상회복 위원회와 관계부처, 전문가 의견 등을 듣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증가세는 둔화했으나 위·중증환자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는 점,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음식점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점, 인구 대비 확진율이 가장 높은 15세 이하에서 기본접종률이 35.2%에 불과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거리두기 연장에 무게가 쏠린다. 오미크론의 경우, 호남권·강원권 유행 사례에서 추정 감염장소가 음식점인 비율은 33.3%에 달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재유행과 방역조치 강화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부터 ‘소비 인센티브’ 사업을 재개한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내년 3월부터 3개월간 ‘상생소비 더하기’ 사업을 시행하기 위한 예산 15억 원이 내년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 운용계획에 반영됐다.
상생소비 더하기는 일정 금액 이상을 카드로 결제한 소비자에게 추첨번호를 주고, 다음 달 추첨을 통해 소정의 당첨금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골목상권 소비는 장려하기 위한 사업인 만큼, 백화점 등은 제외된다. 온라인쇼핑도 사업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당첨금은 10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검토 중이다. 정부는 사업 대상 소비처와 당첨금 액수, 지급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해 내년 1분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당첨금이 10만 원으로 통일된다면 최대 1만5000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상생소비 더하기는 품목과 무관하게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장 이용 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상생소비 지원금과 유사하지만, ‘추첨형’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 상생소비 지원금은 직전분기 월평균 카드 사용액 대비 3% 초과 사용액에 대해 10%가 환급되는(캐시백) 형태였다.
이와 함께 정부는 내년 5월을 ‘상생소비의 달’로 지정해 지역사랑상품권 구매 한도와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구매 한도를 월 최대 100만 원으로 확대한다. 숙박·실내체육시설·프로스포츠 등 3종 쿠폰 약 400억 원 등 올해 소진되지 않은 소비쿠폰 예산은 내년으로 이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