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수출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코스피 3000시대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기록적인 투자열풍의 ‘단맛’을 본 투자자들의 주판이 올해도 바삐 움직일 전망이다. 코스피 지수가 최초로 3300선을 돌파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고점을 경신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국내 증시가 하반기 상승세를 나타낼거란 전망을 내놨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긴축 흐름에도 견조한 기업 수출과 공급망 해소가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그동안 저평가를 받던 철강, 운송, 은행, 에너지의 강세를 예상했다.
김형렬 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지수 전망에 대해 “예상 평균 지수는 3050p 내외, 예상밴드는 2850~3450p로 제시한다”며 “주가 흐름은 상저하고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가는 기업이익의 함수이고 한국 경제가 여전히 수출기업과 제조업 경기에 많이 의지하고 있는 만큼 대외 수출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며 “그동안 코스피 평균지수가 수출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갖는 것을 확인해왔는데 기업의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지난해에 이어 수출 성장세가 계속 유지된다면 코스피 평균 지수 수준도 지난해와 올해 사이에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코스피 3000p 시대가 열린 것은 충분한 근거가 있고, 3000p를 하회한 이후 투자 비중을 높이려는 잠재적 투자자가 충분히 존재한다고 봤다. 김 센터장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외국인은 보유지분율이 경기확장 국면에서 30% 이하로 축소된 적이 없다”며 “이탈이 제한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내년 1분기까지 펀더멘탈 모멘텀 둔화 정도와 인플레이션 평가에 따라 평균지수의 레벨다운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경기 확장 ‘방향’에 큰 영향이 없지만 ‘속도’는 늦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요소가 (전반적인) 방향에 문제를 일으키진 않아 경기 확장 국면이 침체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만약 침체 될 것이라면 정책이 긴축으로 갈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신 속도에는 영향을 미쳐 기대했던 경기확장 속도보다는 느슨해 질 전망”이라며 “최근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이 물가 평가에서 속도감이 커진 측면은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동학개미가 눈여겨볼만한 업종으로는 철강, 운송, 은행, 에너지, 자동차 등을 꼽았다. 김 센터장은 “국내에서 높은 시가 총액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들의 전망은 불확실한 상황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낮은 평가를 받던 철강, 운송, 은행, 에너지 등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공급망 차질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상승의 수혜업종으로 매력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로 갈수록 위드코로나 시대로 돌입하면서 공급망 차질 현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급망 차질의 피해를 입은 기존 주도주들의 반등 시나리오를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자동차 업종이 반등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반적으로는 투자자, 지수 방향성 보다 업종과 스타일 찾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금리 상승 기조가 지속되기 때문에 실적이 지속적으로 상향되는 소수 종목을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