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돈을 버는 상상이 현실이 됐다. NFT(대체불가능토큰)를 통해 게임사가 소유하고 있던 아이템을 유저들이 직접 실물경제에 연동해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일명 P2E(Play to Earn) 게임이 등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새로운 장르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 중에서 P2E 게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곳은 위메이드다. 위메이드는 올해 8월 전 세계 170여 개국, 12개 언어로 글로벌 시장에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미르4’를 정식 출시했다. 국내 버전과 다르게 글로벌 시장에서는 NFT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위메이드 외에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내년 중 게임 내 블록체인과 NFT를 결합한 새로운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로블록스, 엑시인피니티 등의 새로운 게임이 등장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NFT 트렌드가 새로운 게임 방식과 플레이로 확장해 콘솔 게임과 온라인ㆍ모바일 게임과는 다른 새로운 기회의 시장이 열렸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세우며 P2E 게임의 진입을 막고 있다. 최근에는 나트리스가 개발한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에 대해 등급분류 취소를 통보하며 P2E 게임 성장을 막는 모습이다. 게임산업진흥에 관련 법률 제32조 1항 7조에 따르면 게임에서 획득한 유ㆍ무형의 결과물은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환전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P2E 게임이 자칫 가상화폐 채굴 용도로 전락해 게임에 대한 질적인 하락을 이끌 수 있다고 우려한다. NFT 코인을 탑재한 게임이 늘어난다면 게임의 본질인 재미보다 가상화폐 채굴에 특화돼있는지가 흥행을 판가름하기 때문이다. 단지 이름에만 게임을 내세운 채굴 프로그램이 늘어나게 돼 게임 시장 전체의 암흑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한 모바일게임 개발자는 “게임을 하며 돈까지 벌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인 요소이며 게임 시장에 새로운 이벤트가 될 수 있다”며 “다만 얼마나 더 많이 돈을 벌 수 있는지, 얼마나 더 편하게 가상화폐를 채굴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면 게임 개발자로서도 원하지 않는 방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