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B(Very Important Baby)의 증가에 따른 영유아식 시장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저출생 기조에도 한 명의 아이에게 온 가족의 관심이 쏠리고 이들 자식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VIB 트렌드에 힘입어 이유식 시장이 크고 있다. 1명의 자녀라도 경제적, 시간적 자원을 아끼지 않고 지불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이유식을 제공하고자 하는 경향이 짙다.
과거에는 직접 조리하는 이유식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1일 신선 배송 이유식과 같은 간편, 프리미엄 이유식, 고품질 원재료를 앞세운 유기농 이유식, 워킹맘과 여유로운 육아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인기 있는 밀키트 등의 간편 이유식이 인기다. 업계는 관련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이유식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이하 FIS) 집계 기준 저출생 기조로 분유 시장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영유아식 중 이유식 시장은 성장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IS에 따르면 지난해 영유아식 소매 시장 규모는 5509억 원으로 저출생 영향을 받아 성장이 정체됐으나 최근 3년간 연평균 14% 가까이 확장세를 보이며 2025년에는 6143억 원까지 몸집을 불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유식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로 성장하고 있다. 2019년은 전년 대비 16.5% 오른 1468억 원, 지난해는 전년 대비 14% 가까이 늘어난 1671억 원이었고 올해 역시 전년 대비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게 FIS측 설명이다. 전망도 밝다. 2022년 1996억 원에서 2025년까지 2412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영유아식 시장은 매일유업이 올해 기준 시장점유율 23%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까지만 해도 시장점유율 34% 가까이 1위였던 남양유업은 불매운동 등 여파로 2018년 매일유업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 대표 브랜드 앱솔루트를 앞세운 매일유업은 최근 명작, 궁, 센서티브로 제품 다각화에 나섰다. 특히 매일유업은 수익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를 위한 특수 분유를 제작한다고 알려지면서 ESG 경영 모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매일유업의 영유아 전문 이유식 브랜드 '맘마밀' 제품 다각화도 꾸준하다. 맘마밀은 1991년 선보인 30년 장수 브랜드로 신뢰와 안전을 기반으로, 월령에 따라 맞춤 설계된 유아식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2019년에는 레토르트 이유식 판매액 기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한국산업의 구매안심지수(KPEI) 조사[2]에서 이유식 부문 4년 연속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유식 완료기 이후의 아이를 위한 가정간편식(HMR) 버전의 맘마밀 안심소스도 선보였다.
2위로 주저앉은 남양유업은 배달 이유식 브랜드 '케어비'를 앞세우며 1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케어비는 지난해 론칭한 배달 이유식 브랜드로 남양유업이 기존부터 해온 유아 먹거리 사업과 가정배달 인프라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며 탄생했다. 런칭 이후 케어비 사이트 방문자 수는 200만 명, 체험고객 수는 2만 2000여 명을 돌파했다.
풀무원녹즙의 프리미엄 이유식 브랜드 베이비밀도 올해 실온 보관이 가능한 이유식을 출시하며 상온 이유식 시장에 진출했다. ‘실온 이유식’ 12종은 제품 제조 직후 고온과 가압(압력)만으로 살균한 레토르트 공법을 적용해 실온에서 최대 6개월 보관이 가능하다. 냉장 관리를 위한 별도의 보냉백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외출이나 여행 중에도 아이에게 간편하게 이유식을 먹일 수 있다. 회사 측은 향후 이유식뿐 아니라 3세 이후 어린이들을 위한 반찬, 간식과 스쿨밀 등으로 카테고리를 더욱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영유아식 시장 규모 전망도 밝다. FIS 측은 세계 영유아식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922억 달러(한화 약 109조 원)에서 2025년 22% 증가한 1124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수출국에 중국, 베트남 등이 꼽혔는데 이중 베트남 시장은 매년 3% 내외로 소폭 성장 중이며 향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FIS측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가처분 소득이 줄고 부모가 아이를 위한 음식을 준비하는데 이전보다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게 되면서 가격민감성이 높은 일부 영유아식 수요는 감소한 반면 건강한 유아식 구매하려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