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경선 최대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 ‘국가비전통합위’ 공동위원장을 맡아 ‘원팀’ 행보를 본격화한다. 두 사람은 23일 지난달 2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만난 지 약 50여 일 만에 만났다. 전북 출신의 이 전 대표가 힘을 보태면서 이 후보의 취약점인 호남과 중도층 유권자 공략에 유의미한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약 1시간 20여 분의 오찬 회동 후 이같이 합의했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번 회동에선 이 전 대표가 이 후보에 권유하는 대화가 많았고 이에 이 후보가 흔쾌히 수용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회동 후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이 후보와 제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제가 활동 과정에서 때로 후보, 당과 좀 결이 다른 이야기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에 대해 (이재명) 후보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존경하는 이낙연 전 대표께서 지금까지도 민주당 승리를 위해서 많은 역할을 해주셨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필요한 조직에 직접 참여하시고 민주당의 4기 민주 정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실 것으로 생각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 후보는 “제가 부족한 점이 많은데 우리 (이낙연) 대표께서 많이 채워주실 것으로 생각된다며 “원래 당이란 게 많은 분의 의견이 조정, 통합되는 과정 자체를 말하기 때문에 대표님이 가진 특별한 경험과 경륜,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바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충분히 말씀하시고, 그게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은 이 전 대표는 낙선 인사 차원에서 전국을 돌며 지지자들과의 만남만 가져 공개 석상보다는 사실상 잠행을 이어왔다. 이 전 대표가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합류했음에도 이 후보의 선거운동에 직접 등판하지 않는 까닭에 이른바 ‘명낙대전’ 여파로 ‘원팀 이상설’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었다.
이이 전 대표가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합류했음에도 이 후보의 선거운동에 직접 등판하지 않는 까닭에 이른바 ‘명낙대전’ 여파로 ‘원팀 이상설’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었다.
이 후보 측은 현재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합당 수순을 밝고 있으며 내년 초 탈당자의 복당 일괄 허용 등으로 민주 진영 대통합을 꾀하고 있다. 양 측은 여전한 당 내부 잡음을 일소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오찬에 동석한 윤영찬 의원은 “당내 민주주의 확장과 굳건한 단합을 위해 일시적으로 폐쇄했던 당원 게시판도 조속히 재개할 것”이라며 “당내 경선 중에 빚어진 갈등은 더 큰 도약을 위한 어쩔 수 없는 과정이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게 다양한 실효적 조치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르면 27일 출범할 비전위의 위원장으로서 독자적인 활동을 통해 외연 확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