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상권 ‘대세’가 변화하고 있다. 대한민국 1위 상권으로 서울시 압구정역 인근이 꼽힌 반면, 1위를 굳건히 지켜온 강남역 주변은 3위로 내려앉았다.
SK텔레콤(SKT)은 이런 내용의 ‘2021년 대한민국 100대 상권’을 자사 뉴스룸을 통해 23일 공개했다. SKT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지오비전’을 통해 전국에 활성화된 상권 중 올해 월평균 매출이 상위인 100곳을 선정, 2019년부터 올해까지 업소 수ㆍ카드 매출ㆍ유동인구 등을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가장 높은 매출 상승률을 기록한 상권은 ‘서울 압구정역’ 지역으로 나타났다. 올해 압구정역의 월 매출은 총 40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가량 뛰어올랐다. 또한, 서울 청담역(32%), 서울 노원역(22%), 서울 반포고속터미널 주변(20%), 서울 신대방역 북부(20%) 등에서 상승세가 포착됐다.
또한 많은 월평균 매출을 기록한 상권 역시 ‘압구정역’으로 일평균 136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SKT가 상권 분석을 시작한 이후 압구정역이 매출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유동인구는 23만 명으로 전국 31위 수준이었지만 유동 인구당 매출이 5만9000원으로 국내에서 가장 높았다. SKT는 “명품 매장, 고급 레스토랑, 병원 등이 많은 압구정역 상권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내수 소비가 고급화하는 현상의 수혜 지역이 됐다”고 분석했다.
마찬가지로 청담역 인근 상권도 압구정역과 같은 고급화 수혜 지역으로 잡혔다. 청담역 인근은 유동인구가 100대 상권 중 가장 적은 일 3만3000명 수준이었지만, 유동 인구당 매출이 3만3000원으로 높았다.
반면 1위를 지켜온 서울 강남역 남부 지역은 올해 3586억 원의 월매출을 올리며 성장세가 주춤했다.
코로나19 이후 순위 하락이 가장 큰 상권은 건대입구역으로 2019년 63위에서 올해 97위로 주저앉았다. 또한, 명동역 상권 역시 같은 기간 58위에서 91위로 내려왔다. 명동의 경우 해외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2019년 대비 25% 줄어든 13만8000명으로 급감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장홍성 SKT 광고ㆍ데이터CO 담당은 “코로나19 전후의 대한민국 상권의 변화를 빅데이터 분석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상권 분석이 경제ㆍ사회 현상 분석과 정책 수립 등 대한민국 발전에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