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이 22일 내년 초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반대를 거듭 표명했음에도 이를 요구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송영길 대표는 추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 실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현재로서는 추경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올해 예산 지출 가용 시기는 며칠 없고 내년 예산을 집행하지 않았으며 가장 신속히 (소상공인을) 지원할 방안을 현실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 단계가 다시 격상된 데 따라 대규모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추경 편성을 요구한 바 있다. 국민의힘의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50조~100조 원까지 언급한 것도 명분으로 삼아서다.
이 후보는 청와대 공개반대에도 추경 의지를 꺾지 않았다. 같은 날 그는 여성기자협회 창립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실장 발언에 대한 질문에 “정부 입장에선 내년 본예산이 편성된 지 얼마 안 됐는데 또 추경이냐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러나) 정치·행정의 목표는 국민 불편과 고통을 덜어드리는 것인데, 방역 강화에 따른 피해가 소상공인에 집중되고 있다”면서 대규모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야권이 동의하면 대규모 추경이 충분히 가능할 거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여야 합의만 이뤄지면 청와대 반대에도 추경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송 대표도 이날 국민의힘에 협상테이블 마련을 촉구했다.
송 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이·윤 후보 1 대 1 협의든, 저와 윤호중 원내대표 및 김 위원장과 김기현 원내대표 2 대 2 토론이든 협상 테이블을 만들자”며 “말로만 선거용 50조 원, 100조 원 떠들 게 아니라 지금 당장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즉각 양당 당 대표와 원내대표 4자 연석회의를 열어줄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