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코스피, 코스닥) 중 올해 주식배당을 결정한 기업은 25개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주식 배당을 결정하는 기업은 소폭 늘어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주식 배당을 발표한 기업은 셀트리온, 메디톡스, 휴온스 등 총 25개다. 다만 연말까지 주식배당 결정을 공시하는 기업이 더러 있는 만큼 주식배당 기업은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주식배당을 결정한 기업 중 가장 많은 주식을 주는 곳은 SGC이테크건설이다. 보통주 1주당 0.3주를 배정했다. 10주만 보유해도 3주를 받을 수 있다. 가장 낮은 배당 계수는 보통주 1주당 0.02주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인터로조, 성우테크론, 서부T&D, 에코프로 등이 동수를 기록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SGC이테크건설이다. 주식배당을 전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배당 규모가 가장 클(약 136억 원) 뿐만 아니라 주식 배당을 자사주 지분 축소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와 자본금 확충에도 활용했다.
이 회사는 건설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2300억 원, 영업이익 884억 원을 기록했음에도 시가총액은 1600억 원대에 불과해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주당 0.3주의 고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다음으로 배당 규모가 큰 곳은 셀트리온(113억 원), 휴온스(57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50억 원), 셀트리온제약(41억 원), 나스미디어(33억 원) 등이다.
주식 배당 소식은 기업가치에 영햐을 끼치기도 한다. 셀트리온와 그 계열사들은 주식배당 소식이 전해진 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올해 12월 31일까지 이 종목을 보유하고 있으면 내년 주주총회를 거쳐 주식배당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최근 5개년을 살펴보면 주식배당은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2017년 49개, 2018년 42개, 2019년 34개, 지난해 35개 기업이 주식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증시가 활황을 이루며 비용부담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부 주식배당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당하기도 했다.
한 주식배당 시행 회사 관계자는 "주식 배당은 자사주 가치 축소와 주식 유동성 확대 효과가 있다"며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판단됐기 때문에 가장 유효한 주주가치 재고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