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300선까지 오르던 코스피지수가 2800선까지 떨어졌다 오르며 연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민연금기금, 공무원연금기금, 우체국보험기금, 사학연금기금 등 연기금 큰 손들도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지수 변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증시 개장 첫날인 1월 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연기금 등 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각각 23조8890억 원, 440억 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연기금 등 투자자의 시총 1위 삼성전자 순매도량은 10조9010억 원에 달했다.
이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유가증권에 상장된 시총 10조 원 이상(17일 기준) 42개 종목을 올해 총 22조5290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1조8790억 원), LG화학(-1조8270억 원), 네이버(-1조5410억 원), 현대차(-1조1420억 원), 삼성SDI(-1조690억 원) 순으로 순매도 금액 비중이 높았다.
연기금 등 투자자는 올해 대부분의 시총 상위 종목을 순매도했으나 △SK(700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2730억 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3780억 원) 등 SK 관련 계열사와 △카카오뱅크(990억 원) △카카오페이(6810억 원) 등 카카오 계열사를 순매수한 것이 특징이었다.
이 밖에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는 △크래프톤(1조2300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8990억 원) △하이브(4670억 원) △두산중공업(1850억 원) △HMM(1740억 원) △포스코케미칼(240억 원) △대한항공(230억 원)을 순매수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 내 장기 투자자인 연기금은 자산배분 비중을 목표에 근접하게 조정해야 한다”며 “올해는 5년 단위 중기자산배분(2021~2025년) 원년으로, 국내주식 비중은 2025년 말까지 15% 내외로 단계적 하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