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현실화' 오미크론에 대응…K백신도 속도 낸다

입력 2021-12-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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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에 들어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오미크론 변이를 예방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글로벌제약사보다 속도 면에서 뒤처진 만큼 변이 대응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현재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진행 중인 국내 기업은 대부분 오미크론 변이 대응을 위한 세부 계획을 실행 중이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는 전파력이 매우 강한데 비해 기존 백신의 예방효과는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대응 백신이 시급한 실정이다.

유바이오·셀리드·아이진, 오미크론 백신 개발 시작

유바이오로직스는 오미크론 변이 백신을 우선 개발하기로 하고 이달 중 동물효력시험에 착수한다. 회사는 자체 플랫폼 기술로 델타 변이에 대한 비임상효력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경험에 비춰 오미크론 변이 대응 백신도 형질전환 마우스 동물공격시험에서 뛰어난 방어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유코백-19'는 임상 2상을 완료하고 3상 비교 임상 승인을 대기 중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임상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셀리드도 오미크론 변이 백신 개발을 시작했다. 회사 측은 "3개월 내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하는 것이 목표"라며 "외부 기관에 의뢰해 실시하는 시험분석 완료 일정에 따라 약간의 변경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과 동일한 mRNA 백신을 개발 중인 아이진은 원료만 공급받으면 오미크론 변이 대응 백신을 만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미크론 변이의 염기서열 분석을 완료하고 백신 디자인까지 마쳤기 때문이다.

mRNA 백신은 다른 플랫폼에 비해 백신 설계와 대규모 양산 속도가 빨라 변이종에 수월하게 대응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앞서 모더나는 지난달 오미크론 대응 부스터샷 개발에 착수했고, 화이자는 내년 1분기 내 새로운 백신을 출고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SK바사, 빠른 상용화로 오미크론 공략…제넥신·진원 "효과 기대"

국내에서 가장 임상 속도가 빠른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GBP510'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 3상 승인을 받은 유일한 백신으로, 현재 국내와 해외 5개국에서 투약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바이러스 원형에 집중해 GBP510 개발에 속도를 내고, 이를 통해 완성된 플랫폼으로 본격적인 변이종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화이자와 모더나도 오리지널 플랫폼을 구축했기에 변이종에 대한 빠른 대응이 가능한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식약처에 GBP510의 신속 승인을 받겠다"고 말했다.

올해 7월 'IN-B009주'의 임상 1상을 개시한 HK이노엔은 최근 대상자 40명에 대한 투약을 모두 마치고 결과를 분석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GBP510처럼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을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제조해 투여하는 재조합단백질 백신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오미크론 대응 백신 개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임상 1상 데이터를 확인한 후 오미크론 변이로 연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스터샷용 백신 개발로 방향을 튼 제넥신은 DNA백신 'GX-19N'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백신은 기존 스파이크 항원에 뉴클리오캡시드 항원을 추가 탑재한 것으로, T세포 면역을 형성해 변이종에 대비하는 구조다. 관련 내용은 국제학술지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에 발표됐다.

진원생명과학 역시 개발 중인 DNA 백신 'GLS-5310'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상의 중간 결과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 중 임상 3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GLS-5310은 스파이크 항원에 ORF3a 항원을 추가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침입을 스파이크 항원이 막고, 바이러스 감염과 발병을 억제할 수 있다"면서 "이 항원으로 델타나 오미크론 등 각종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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