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기·수소·자율차 등 미래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내년도 자동차 예산을 30% 확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회 의결 과정에서 자동차 분야 내년도 예산이 올해 3615억 원보다 1094억 원(30.2%) 늘린 4709억 원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14일 밝혔다.
미래차 기술 개발을 위해 R&D에 전체 예산의 대부분인 4157억 원이 배정했으며 신규 사업예산으로 1677억 원을 편성했다. 산업부는 이를 통해 내연기관 부품업체의 미래차 분야 전환 지원과 전기·수소차 대중화, 하이브리드차 수출 전략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신기술 및 자율주행 등 미래차 산업 육성과 기술개발을 집중 지원한다.
전기차는 2025년까지 1회 충전 주행거리 600㎞를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 시스템과 주행효율 향상 등 핵심 기술 개발을 지속해서 추진한다. 시장자립형 3세대 전기차(xEV) 산업 육성과 미래형 자동차 튜닝 부품 기술개발에 각각 591억 원과 70억 원을 투입하고, 전기차용 폐배터리 재사용 사업화 기술 개발에 30억 원을 새로 편성했다.
수소차 분야에선 수소 상용차 핵심 부품 사업에 90억 원, 수소모빌리티 확대를 위한 개방형 연료전지시스템 설계검증 플랫폼 기술개발에 48억 원을 각각 신규 편성하고 수소 상용차용 핵심부품 국산화와 다양한 모빌리티에서 연료전지를 활용하는 개방형 플랫폼을 개발한다.
전기·수소차 중점 보급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미래차로의 급속한 전환이 어려운 부품업계의 현실을 고려해 하이브리드차를 수출 전략차종으로 육성하기 위한 부품 성능 고도화 기술 개발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스포츠유틸리티차(SUV)용 하이브리드 시스템 고도화 기술 개발에도 37억 원을 신규 투입한다.
또 전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에 발맞춰 환경규제 대응 기술개발과제(그린카)에 220억 원을 신규 배정하고, 전기이륜차·전동킥보드·교통약자 이동수단 등 다양한 친환경 퍼스널 모빌리티 핵심기술 개발 실증 등에도 예산을 새롭게 편성하거나 확대함으로써 중소부품업체의 사업 다각화도 지원한다.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는 2027년 완전 자율주행 세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에 362억 원, 미래차 디지털 융합 산업 실증 플랫폼 구축에 96억 원, 자율셔틀 인포테인먼트 기술 개발 및 서비스 실증에 78억 원을 각각 편성하고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본격화한다. 초고난도 자율주행모빌리티 인지예측센서 기술개발엔 58억 원을 신규 편성해 ICT 융합 시도도 지원한다.
아울러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관련해서는 차량용 반도체 핵심 기술 개발 등을 통해 공급망 안정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수요기반형 고신뢰성 자동차 핵심기술개발에 48억 원의 예산을 신규 배정했다.
미래차 준비 여력이 부족한 중소·중견 부품업체 사업 전환을 돕기 위한 ‘전환기 대응 R&D’도 신규 추진하며 자동차 업계의 애로 사항으로 손꼽히는 인력부족 해소 지원을 위해 인력 양성 지원 규모를 올해의 1100명에서 내년에는 2300명으로 대폭 확대한다.
금융지원도 한다. 부품기업에 대한 이차보전사업을 신설하고, 미래차 전환 설비투자 및 인수합병(M&A) 자금 대출 시 금리의 2%를 보전해준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내년에 총 1700억 원을 융자금으로 편성했다.
산업부는 신규 추진 사업과 관련해선 내년 1월 중 산학연을 대상으로 사업별 선정 공고를 내고 4월 중 예산을 조기 집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