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6일 기준) 광명시 아파트값은 0.01% 내렸다. 최근 2주간 0%로 보합을 보이다가 하락세로 전환했다.
광명시 집값 하락은 정부 규제가 영향을 미쳤다. 집주인들이 일시적 1가구 2주택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 호가를 낮춰 매물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일시적 1가구 2주택이란 이사할 집을 미리 마련한 사람이 3년 안에 종전 주택을 처분하면 양도가액 9억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규제지역의 일시적 2주택자는 기존 주택을 1년 안에 매도해야 비과세 대상이 된다.
광명시 하안동 A공인 관계자는 “연초 아파트를 매수한 실수요자들이 다주택으로 인한 세 부담을 피하려고 1억~2억 낮춰 급매를 내놓고 있다”며 “호가를 낮게 불러도 강화된 대출 규제 탓에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달 새 아파트값이 2억 원 넘게 내린 아파트 단지까지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 푸르지오’ 전용면적 84㎡형은 10월 14억70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으나 한 달 새 이보다 2억2000만 원가량 낮은 금액인 12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광명시 철산동 ‘철산 래미안자이’ 전용면적 84㎡형은 10월 11억80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이는 7월 12억7000만 원에 거래됐던 것보다 9000만 원 낮은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본격적인 하락장으로 보기엔 이르다며 잠시 숨고르기 장세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가격상승에 대한 피로감 누적과 금리 인상, 정부의 대출 규제가 더해지며 거래시장 전반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본격적인 하락장을 논하기는 이른 단계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