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하루 새 2배로 불어났다. 선행 확진자가 다녀간 교회 등에서 추가 전파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유행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6일 0시 기준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정자가 24명으로 전날보다 12명 늘었다고 밝혔다. 선행 확진자의 접촉자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역학적 관련 사례는 10명으로 6명 추가됐다. 신규 오미크론 확정 사례 중 10명은 지역사회 감염 사례다.
중심 감염경로는 1~2번 환자인 40대 목사 부부로부터 시작됐다. 1~2번 환자가 공항부터 거주지까지 이들의 이동을 도운 4번 환자에게, 4번 환자가 가족·지인인 5~7번 환자에게, 4~7번 환자가 인천 미추홀구 교회 종교행사에 참석한 다른 교인들에게, 그 교인들이 또 다른 가족·지인들에게 전파한 순서다. 오미크론 확진자인 경기 안산시 중학생과 오미크론 감염으로 추정되는 대학생 3명도 해당 교회 방문자다. 공식적으로는 4차 전파까지 이뤄졌으나, 역학적 관련 사례가 모두 오미크론으로 확정되면 접촉자만 1000명을 넘는다. 이미 5~6차 전파가 이뤄졌다면, 역학조사를 통한 모든 접촉자 관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진다. 지역사회 유행이 현실화하는 것이다.
교회 방문자의 거주지가 광범위한 탓에 오미크론 유행이 전국으로 번질 가능성도 크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드물게 충북 지역의 교회 방문자도 1명도 확진됐기 때문에 타 지역 확산 가능성은 열어두고 추적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과 별개로 전반적인 방역관리역량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휴일효과에도 불구하고 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4325명에 달하고, 돌파감염도 급증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11월 4주차 신규 확진자 중 70.1%는 기본접종 완료자다. 기본접종에 따른 면역 효과가 소멸하면서 단순히 접종률 상승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 및 확진자 발생 억제는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방대본은 “(수도권은) 이미 의료대응역량의 한계를 초과한 발생이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신규 접종을 통한 면역 효과는 유효하므로, 소아·청소년 접종은 예정대로 추진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KBS 라이오와 인터뷰에서 “학부모들 사이에 불신이 있는 것 같은데, 청소년이 백신을 맞는 것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내려 외국도 그렇게 하고 있다”며 “기말고사를 치른 후 접종이 가능하도록 백신 양이나 의료기관의 준비는 충분히 돼있다”고 밝혔다.
그나마 예방접종의 위중·중증, 사망자 예방효과는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확진자 중 기본접종 완료자 비율이 70%를 넘는 상황에서도 위·중증환자, 사망자 중 기본접종 완료자 비율은 각각 46.1%, 43.9%에 머물고 있다. 문제는 더딘 3차 접종이다. 3차 접종자 중 위·중증환자와 사망자는 각각 1명, 0명에 불과하지만, 3차 접종률은 이날 0시 기준 7.7%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