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한 해 동안 무역인이 거둔 성과를 되돌아봤다. 올해 우리나라는 최단기간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다.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기념식은 2011년 한국의 첫 무역 1조 달러 달성을 기념해 명명한 ‘무역대로’(행정구역명 영동대로)를 모티프로 10년 후인 2021년 최단 기간(299일) 내 무역 1조 달러 달성과 역대 최대 무역액 달성을 축하하는 영상으로 막을 올렸다.
예상보다 빠른 글로벌 경기회복, 주력품목과 신산업 품목의 고른 수출 증가세, 국제유가 상승 등의 요인에 힘입어 올해 10월 26일 한국의 무역액은 사상 최단기간에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들어 299일 만이다.
무역통계 집계 이래 총 8회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는데, 10월 중 1조 달러를 돌파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수출 유공자 599명에 대한 정부 포상과 1573개사에 대한 수출의 탑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길상 대창 대표이사, 김기옥 제놀루션 대표이사(이상 금탑산업훈장),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이사, 김기호 에스엠스틸 대표이사(은탑), 류완수 동성화인텍 대표이사, 정해균 핌스 사장(동탑) 등 10명이 599명의 유공자를 대표해 단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제놀루션 김기옥 대표이사는 수입에 의존하던 핵산 추출 장비를 국내에 유통하면서 확보한 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최대 3시간이 걸리던 질병 바이러스의 핵산 추출시간을 15분으로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 응급검사를 위한 전자동 이동식 핵산추출기를 출시해 K-방역의 위상을 높이는데 이바지했다.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에스엠스틸 김기호 대표이사는 가전과 건설 산업에 쓰이는 스테인리스 제품과 반도체ㆍ조선ㆍ석유화학의 주요 소재인 특수강 및 구조용 강관 제품 기술개발을 통해 원가절감과 생산량 증대를 주도했다. 이를 바탕으로 각종 인증 획득을 받는 등 제품의 국제경쟁력을 높여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핌스 정해균 대표이사는 하이브리드 공법 등을 활용한 고품질 마스크 제작 원천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고, 매년 매출액(2017년 56억, 2018년 122억, 2019년 378억, 2020년 405억) 대비 80% 이상을 수출하며 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1100억 불탑의 삼성전자, 8억 불탑 크래프톤, 1억 불탑 스튜디오드래곤 등 10개 기업 대표도 1573개 수출의 탑 수상기업을 대표해 단상에 올랐다.
1100억 불탑을 수상한 삼성전자는 올해 최고액 탑을 수상하는 기업으로 2018년 900억 불탑을 수상한지 3년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전 세계 230개 생산거점, 판매거점, 연구개발(R&D)센터, 디자인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237조 원의 매출액을 창출한 글로벌 전자 기업으로 D램, 낸드플래시, SSD, TV, 냉장고, 스마트폰 등 세계 1위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006년 이후 TV 전체 세계 1위, 2011년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8억 불탑을 수상한 크래프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로 중국, 미국, 영국 등에 수출 중이다.
배틀그라운드 PCㆍ모바일 게임뿐 아니라 관련 음반, 비디오물, 게임물도 수출하고 있다. 2018년에는 수출의 공로를 인정받아 6억 불 수출의 탑,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대통령 표창(해외진출 부문)도 받은 바 있으며, 해외 매출이 누적 매출의 89%를 차지하는 등 K-콘텐츠 산업 위상을 높이는데 이바지했다.
1억 불탑을 수상한 스튜디오드래곤은 글로벌 프리미엄 지식재산권(IP) 180여 편을 보유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드라마 스튜디오다.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등 드라마 제작부터 콘텐츠 기획, 개발, 자금 조달, 프로듀싱, 유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고 있다. 지난해 ‘넷플릭스 Worldwide TOP 10’에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사랑의 불시착', '사이코지만 괜찮아', '스타트업' 등이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5257억 원의 43%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등 K-드라마의 위상을 높였다.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역대 최대 수출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무역인들의 각별한 노력, 혁신과 더불어 정부와 국민의 아낌없는 성원 덕분이었다”라면서 “올해 한국무역은 제조업 수출은 물론 한류 콘텐츠, 서비스, 바이오 등 신성장 미래 무역 분야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며 양적ㆍ질적으로 모두 큰 발전이 있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