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등의 어려움에서 우리나라가 역사상 최단기 무역 1조 달러 기록을 달성한 가운데 무역인과 수출기업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한 ‘무역의 날’ 기념식이 6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무역강국,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1964년 수출 1억 달러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 기념일인 무역의 날은 올해로 58회째를 맞았다. 슬로건에는 올해 우리 무역이 보여준 저력을 바탕삼아 미래 무역으로의 힘찬 전환을 이어나가자는 의미가 담겼다.
이날 기념식에선 올해 수출 성과 달성에 기여한 무역 유공자 597명과 기관 2곳에 대한 포상과 함께 1573개 수출 기업에 ‘수출의 탑’이 수여됐다.
특히 수출역량 강화, 신수출동력 발굴, 수출 저변 확대, 코로나19 대응 등에 기여한 정부 포상 수상자 10명과 수출의 탑 수상 기업 10곳엔 문 대통령이 직접 상을 전달했다.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금호미쓰이화학 온용현 대표, 현대자동차 이영택 본부장, 제놀루션 김기옥 대표, 디씨엠 정연택 대표, 대창 이길상 대표 등 5명이 받았다.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액 수출의 탑인 ‘1100억불 탑’을 받았다. 산업부는 역대 최고액 수상 기업 배출이 한층 더 성장한 한국 무역의 위상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수상기업 중 첫 수출기업이 123개사에 달해 수출 저변도 넓어졌다.
이날 기념식에 앞서 문 대통령은 전·현직 무역협회장 6인을 초청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현재의 한국 무역이 있기까지 노력한 무역인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앞으로 한국이 더 큰 무역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는 한발 더 나아가 무역 2조 달러 달성을 위한 미래 무역 기반 조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단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초 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RCEP) 발효,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A), 태평양동맹(PA) 등 다자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한다.
또 우리 수출 기업이 환경·노동 등 새롭게 부상하는 무역규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탄소중립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을 위한 인센티브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특정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핵심 품목을 대상으로 ‘조기경보 시스템’을 가동하고 수급 차질이 우려되는 품목은 비축 확대와 수입 다변화, 국내 생산기반 확충 등을 통해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한다.
문 장관은 “올해 연간 무역규모는 1조 2500억 달러를 넘고, 연간 수출액도 6400 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 경신이 기대된다”며 “수출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수출 기업들의 애로 해소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올해 연간 최대 수출실적 달성과 함께 현재의 수출 모멘텀이 지속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과 정책 수단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