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새 20%가량 하락했다. 전날까지 5만 달러대 중반에서 횡보하며 반등을 모색하는 듯했던 비트코인값이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진 것이다.
4일 글로벌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1 비트코인 가격은 4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4시간 전과 비교해 20% 하락한 것이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간) 기준 4만7574달러로, 24시간 전보다 16.54% 하락했다.
대장격인 비트코인의 하락에 시가총액 상위 주요 암호화폐들이 일제히 주저앉았다. 이더리움이 14.30% 내린 3938달러에 거래됐으며 솔라나가 18.06%, 에이다가 18.28%, 리플이 19.88%, 폴카닷이 20.99% 도지코인이 19.97% 떨어졌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도 원화시장에 상장된 108개 종목이 모두 '파란색'(하락)으로 도배됐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0시 7029만원으로 출발한 이후 하루 종일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오후 2시 28분께 5600만 원까지 미끄러졌다가 소폭 반등해 6000만 원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오후 7시 기준 가격은 6017만 원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암호화폐 하락장이 최근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 간 상관관계가 높아진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는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강해졌는데, 비트코인 역시 주식과 마찬가지로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며 동일한 악재에 영향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 리서치 업체 아케인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과 S&P500 간 상관계수는 매도 시장에서 증가했다"며 "이는 보다 정교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안전한 도피처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도 "24시간 동안 25억달러 규모의 파생상품 청산이 발생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9월 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보도했다. 크립토포테이토는 모든 종목에 두 자릿수 하락이 일어난 이날 상황을 '피바다(bloodbath)'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코로나19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이 등장한 이후 증시를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CNBC는 비트코인이 지난달 9일 사상 최고가(6만9000달러)를 찍은 뒤 약 30% 하락하면서 공식적으로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