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와인 열풍…'혼술' 덕에 마트ㆍ편의점 와인 매출 최대 3배 ↑

입력 2021-12-05 15:00 수정 2021-12-0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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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매장 핵심상품으로 육성한 전략 주효…대형마트는 11~63%ㆍ편의점은 2~3배 매출 상승

코로나19 이후 ‘홈술’ 문화 덕에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와인 판매량이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부 편의점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운 매출 신장률을 기록할 정도다. 특히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와인 등 주류의 온라인 판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와인을 오프라인만의 전략상품으로 키우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5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올해 1~11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와인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63%나 치솟았다. 와인 매출이 가장 크게 성장한 곳은 롯데마트로 63.4%를 기록했으며,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각각 31.6%, 11.3%의 매출 신장률을 달성했다.

편의점의 와인 매출 상승세를 더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은 무려 192%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해 전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으며 업계 투톱인 GS25, CU도 각각 188.8%, 127.6%를 달성했다. 이마트24는 107% 성장률을 기록했다.

와인 판매량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이 깊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 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보건복지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표한 2021년 대학생 음주행태 조사에 따르면 음주 장소로 ‘자신의 집’을 택한 사람은 작년 8%에서 올해 47.6%로 5배 이상 급등했다.

적극적인 마케팅도 매출에 영향을 끼쳤다. 와인은 다른 식품들과 달리 온라인 구매가 불가능하다. 이 점을 활용해 대형마트, 편의점은 매장에 다양한 나라에서 생산된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 라인업을 갖췄다. 판매되는 와인 중에는 가격이 1만 원 이하인 저렴한 제품도 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도스코파스 가격은 4900원, GS25에서 선보이는 오페라티코는 5900원이다.

와인 소비 저변이 확대됐다는 판단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와인 전용 매장을 개편하고 와인을 앞세워 매장 객단가(평균 매입액)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롯데마트는 와인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전담조직 ‘프로젝트W’를 만들고 첫 결과물을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이달 중에 서울 잠실점의 명칭을 '제타플렉스'로 변경하고 1층 면적의 70%를 대형 와인숍인 '보틀벙커'로 바꾼다. 1320㎡ 규모에 4000여 종의 와인을 판매하는 전용 매장으로 운영하기 위해 와인 80여 종을 시음할 수 있는 '테이스팅랩'도 갖춘다.

보틀벙커는 내년에 5개점 가량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국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으로 미리 예약하고 픽업하는 온라인 연계서비스로, 전용 앱도 내년 상반기 중 오픈 예정이다.

이마트는 점포 내 주류 매장을 전문점 형태의 ‘와인&리큐어’로 리뉴얼했다. 최근엔 오디오 플랫폼 '플로'와 손잡고 와인에 어울리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감성 마케팅도 펼친다.

편의점의 경우 지난해 주세법 개정으로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와인을 주문한 후 오프라인 편의점에서 제품을 수령하는 옴니채널 방식을 통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 좁은 매장에 와인을 다 비치해놓을 수 없지만 온라인을 통해 비교 선택할수 있도록 해 판매를 늘린 것이다.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행사도 주기적으로 열었다. 이마트는 올해 10월 1500여 품목의 와인을 최대 70% 할인 판매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만 원 이하 초저가부터 5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와인 200종을 12만 병 선보이는 와인장터 행사를 개최했다.

▲홈플러스 와인장터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 와인장터 (사진제공=홈플러스)

유통업체들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홈파티 등의 수요에 대응해 와인 할인 행사를 계속 진행한다. GS25는 이달 스윙쉬라즈(6900원) 2병을 1만 원에 판매한다. 보졸레누보, 칠레 브랜드 와인 등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한 달간 ‘와인성지 기획전’을 열고 총 30여 종의 상품을 최저가로 판매한다. 이마트24는 라크라사드를 9900원에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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