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일 삼성중공업에 대해 드릴십 한 척을 성공적으로 매각했다며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드릴십 잔고 5척 중 1척의 매각계약 체결 소식을 알렸다. 해당 선박은 2014년 삼성중공업이 그리스 트랜스오션(Transoceanㆍ옛 오션리그)으로부터 수주했지만 2019년 10월 계약 해지돼 삼성중공업이 건조 후 매각을 추진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드릴십 매각가는 2억4500만 달러(약 2888억5500만 원)로 장부가인 2억6000만 달러(약 3065억4000만 원) 대비 6% 정도 낮다”며 “그러나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1178원으로 상승하며 충당금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당 선박은 선주 측의 용선과 유지보수 기간을 거쳐 2022년 11월~2023년 3월 사이 인도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이 밖에 시드릴(Seadrill) 잔고 2척 중 1척은 지난 11월 사이펨에 용선되며 출항을 완료했다”며 “남은 3척도 매각을 위한 문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드릴십 5척에 대한 최근 장부가는 11억8000만 달러(약 1조3912억 원)로 장부가 수준의 매각 성공으로 잔고 관련 리스크가 줄어들었다”며 “유상증자로 자본총계는 2조9000억 원에서 3조90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부채비율은 322%에서 198%로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올해 3분기까지 더딘 수주와 낮은 선가를 보인 영향으로 실적이 내년까지 부진할 것”이라며 “그러나 2023년부터는 외형 확대와 선가 상승, 인력 숙련도 증가분 반영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는 지금이 바닥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