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교육경쟁력이 주요국들보다 뒤처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21년 세계대학평가, 종합순위 300위 내 G5ㆍ한국ㆍ중국의 분포를 조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이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영국QS의 ‘세계 대학 순위(World University Rankings)’와 중국상해교통대의 ‘세계 대학 학술 순위(Academic Ranking of World University)’의 종합순위 300위 내 대학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7개 국가 중에서 300위 내 포함 대학 수가 가장 적었다. 특히 올해 글로벌 300위 내 한국대학 9개 중 6개는 전년대비 순위가 하락했다.
우선, 한국대학은 우수논문 생산실적과 연구 영향력이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낮았다. ‘네이처(Nature)’와 ‘사이언스(Science)’에 논문 게재 실적이 높은 세계 300위 내 대학 중 한국대학은 5개에 불과했다. 노벨상, 필즈상을 받은 연구업적을 보유한 한국대학도 글로벌 300위 내에 하나도 없었다.
대학 구성원, 졸업생에 대한 평판도 선진국보다 저조했다. 교수와 졸업생에 대한 평판도가 높은 글로벌 300위 내 한국대학 수는 각각 7개, 9개로 미국의 54개, 43개에 비해 크게 부족했다.
국제화 수준도 낮았다. 외국인 교수 비율이 높은 글로벌 300위 내 대학 중 한국대학은 한 개도 없었다. 외국인 학생 비율이 높은 글로벌 300위 내에서도 1개에 그쳤다.
전경련은 대학경쟁력 강화가 국가경쟁력 강화의 필수요건임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세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SCI급 우수논문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교원 역량평가 강화, 우수교수 유치 등을 추진하는 등 대학의 연구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기업의 수요에 부응하는 인재육성을 위해 4차 산업혁명 관련 학문을 육성하고 이를 통해 졸업생 평판도를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 방법으로 △학과별 칸막이 제거 △문ㆍ이과 융합인재 양성 △해외인재 유치를 위한 비자요건 완화 등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13년째 사실상 동결된 대학등록금을 현실화하고, 대학 기부문화도 활성화해 대학재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해외석학을 유치하는 등 대학의 종합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전경련은 강조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강국이 되기 위해 대학의 경쟁력 강화는 필수”라며 “글로벌 대학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고민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