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원 가시권에 이번주 상향돌파 시도할 듯, 하단 1186원도 가능
오미크론을 보는 두 시각, 거리두기 격상vs첫 변이도 아니다
원·달러 환율이 사흘만에 하락했다. 다만 장초반 1196원을 돌파하면서 한달보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었다.
장초반 남아공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여파에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많았다. 코스피도 장초반 1800선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기관 매수 등에 힘입어 1900선을 회복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비교적 조용했다고 평가했다. 장중 1196원을 돌파하면서 1200원을 가시권에 뒀다고 봤다. 오미크론 여파로 거리두기가 격상될 경우 전고점인 1200.4원을 상향돌파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오미크론이 첫 번째 변이바이러스도 아닌데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로화가 반등하고 있어 큰 영향이 있을까 하는 의문도 제기했다. 이번주 원·달러는 1200원 상향돌파를 시도하겠지만, 하단도 1186원 내지 1190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대비 0.3원(0.03%) 떨어진 11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1195.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96.1원까지 올라 지난달 13일 장중 기록한 1199.0원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었다. 장중 저점은 1191.7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4.4원이었다.
역외환율은 7거래일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96.3/1196.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4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장초반엔 오미크론 영향을 받았다. 코스피도 280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기관이 매수세를 보였고, 원·달러도 예상보다 오르기 못했다. 1190원대 중반부터 밀렸고, 1194원 내지 1195원에서는 막히는 모습이었다. 수출업체 네고 내지는 의도적으로 누가 누르는 모습이었다. 오후장 들어서는 조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오미크론 우려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전고점이었던 1200.4원을 뚫을 수도 있겠다”며 “이번주 1200원을 시도하는 흐름이 계속될 것 같다. 이번주 전고점을 뚫는다면 추가 상승도 가능하겠다. 하단은 1190원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역외 ND에서 달러화가 강했던 것을 반영해 시작했다. 다만 장중엔 네고가 많이 나왔을뿐 별다른 움직임 없이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00원을 가시권에 둠에 따라 이를 트라이하는 움직임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미크론이 그만큼의 변동성을 줄까하는 의문은 있다. 변이바이러스가 첫 번째도 아니기 때문”이라며 “1차적으로는 1200원을 가시권에 두겠지만, 한편으론 유로달러가 다시 반등함에 따라 달러인덱스 자체를 낮췄다.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긴 어렵다는 생각도 있다. 이번주 원·달러 레인지는 넓게 1186원에서 1200원을 본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23엔(0.20%) 떨어진 113.12엔을, 유로·달러는 0.0037달러(0.33%) 하락한 1.1283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2위안(0.18%) 하락한 6.3854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7.12포인트(0.92%) 하락한 2909.32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 6일(2908.31, 종가기준) 이후 최저치다. 장중엔 2900이 무너지기도 했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45억95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