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부터 이재명 후보 캠프 요직을 맡아온 중진 의원들이 25일 사퇴했다. 현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인 조정식 의원과 공동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 후보 비서실장인 박홍근 의원 등이다.
조·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 의원까지 세 의원의 뜻이라며 “이 후보와 대선 승리를 위해 우리부터 내려놓겠다”면서 “경선부터 현재까지 이 후보의 곁을 지킨 우리가 새로운 민주당과 선대위를 만드는 데 밀알이 되고자 선대위직을 내려놓고 후보를 대신해 전국 곳곳 현장으로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세 의원 사퇴의 의도는 ‘중진 2선 후퇴’와 ‘선대위 슬림화’로 읽힌다.
먼저 중진 2선 후퇴에 대해 조 의원은 “저희가 지난 21일 선대위 쇄신을 위해 백의종군을 함께 하겠다 결의했었고, (이에 따라) 어제 윤관석 의원 등 주요 당직자들이 일괄사의를 표명했다”며 “선대위 쇄신과 민주당의 혁신을 위해 우리의 모든 직을 이 후보에 일괄 위임한 상태다. 후보 주변인 저희가 먼저 내려놔야 새 민주당으로 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슬림화에 관해선 조 의원은 “그 점은 제가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다”면서도 “선대위의 새 모양은 백의종군 결의로 더 신속하고 효율적이면서 더 많은 분에 개발되는 모양이 될 것”이라고 했다.
관련해 같은 날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김영진 의원은 당사 기자회견에서 현 16개 본부 체제인 선대위를 6~7개 본부로 규모를 줄인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세 의원의 사퇴 의사는 비서실장인 박 의원이 이 후보에 사전에 전달했다. 박 의원은 “보고 드렸더니 감사하다며 더 큰 길에서 함께 하자는 말씀으로 우리의 뜻을 수용해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