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빈소 지킨 장세동, 전두환 사망 소회에 “모든 사람이 느끼는 바대로”

입력 2021-11-2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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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으로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 부장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으로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 부장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5공 2인자’로 불렸던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과 관련해 소회를 묻자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

23일 장 전 안기부장은 전씨가 사망한 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씨 자택에서 나오면서 기자들의 소회를 묻자 “모든 사람이 느끼는 바대로”라고 답했다. 장 전 안기부장은 대답의 의미를 묻는 추가 질문에는 답변 없이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이밖의 질문에도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는 ‘누굴 만났나’, ‘안에서 어떤 말을 나눴나’ 등을 묻자 “그런 거 묻는 거 아니다. 물어봐야 난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을 반복했다. ‘안에 누가 계시냐’는 질문에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5·18 당시 발포 명령이 없었다는 입장인지를 묻는 말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장 전 안기부장은 빈소까지 유가족과 동행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경 빈소에 들어간 그는 오후 동안 한 차례도 빈소 밖으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 측 인사는 “장 전 부장은 밤새 빈소를 지킬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전 안기부장은 수도경비사령부 30경비단장으로 12·12 군사 반란에 가담하고 대통령 경호실장과 안기부장 등을 지낸 5공 시절 실세 인물이다.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으로 안기부장에서 물러났다. 이후 5공 비리에 연루된 혐의 등으로 여러 차례 감옥 생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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