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차세대 배터리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삼성SDI는 23일 한양대와 '한양대-삼성SDI 배터리 인재양성 과정'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한양대학교 이주 공과대학장, 김명직 교학부총장, 오성근 경영부총장과 삼성SDI 장혁 연구소장(부사장), 심의경 인사팀장(부사장) 등 양측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삼성SDI와 한양대는 2022학년도부터 10년간 삼성SDI 장학생 200명을 선발하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상자는 한양대에서 배터리 융합전공을 이수하고 삼성SDI 입사를 희망하는 학부생이다.
해당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이 지급되며 해당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삼성SDI에 입사하게 된다.
한양대 이주 공과대학장은 “배터리 분야 세계 최고의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돼 기쁘다”라며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최고의 전문가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 장혁 연구소장은 “유능한 인재의 발굴과 양성은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며 “한양대와의 협약은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SDI의 경쟁력을 확고히 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SDI는 전날엔 KAIST와 ‘KAIST-삼성SDI 배터리 인재양성과정’ 협약을 체결했다.
‘KSBT’의 석·박사 과정에 선발된 학생들은 배터리 과목 이수와 함께 삼성SDI의 산업 현장 탐방, 회사 과제와 실험 참여 등 현장 중심의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들에게는 학위 과정 등록금을 비롯한 별도의 개인 장학금이 지급되며 학위 취득과 함께 삼성SDI 입사가 보장된다.
‘KSBT’에는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신소재공학과, 전기전자공학부, 기계공학과, 전산학부, 화학과,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에서 40여 명의 교수진이 참여한다.
이외에도 삼성SDI는 지난 3일 POSTECH, 17일 서울대와 각각 배터리 인재양성 협약을 연달아 체결한 바 있다. 4개 대학과의 협약을 통해 2022학년부터 10년간 학사 200명, 석·박사 300명의 장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된 장학생들에게는 삼성SDI 입사가 보장된다.
삼성SDI가 국내 유수 대학들과 연이어 배터리 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이유는 미래 인재 확보와 산업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통감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삼성SDI가 국내 다수의 유수 대학과 배터리 인재양성 협약을 맺으며 본격적으로 맞춤형 인재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SDI 전영현 사장은 6월 열린 ‘인터배터리2021’ 전시회에서 “이차전지 산업이 성장하고 있으나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인재 확보의 필요성과 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삼성SDI의 이 같은 행보는 차세대 배터리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 협력의 확산은 물론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매년 매출의 7% 수준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세계 최고, 최초의 초격차 기술 확보를 통한 배터리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R&D 비용은 6437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