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사망] “왜 나만 갖고 그래” “광주는 폭동”...전두환 논란의 발언들

입력 2021-11-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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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을 앓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8시 40분경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사망했다. 향년 90세. 사진은 올해 8월 9일 광주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연희동 자택을 나서는 전씨. (연합뉴스)
▲지병을 앓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8시 40분경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사망했다. 향년 90세. 사진은 올해 8월 9일 광주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연희동 자택을 나서는 전씨. (연합뉴스)

전 대통령 전두환씨가 23일 향년 9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전 씨는 1979년 12·12 군사 반란으로 집권한 뒤 11대, 12대 대통령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1997년 법원이 뇌물 수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2205억 원의 추징금 납부를 명령하자 532억 원을 납부한 뒤 “예금자산이 29만 원밖에 없다”며 사실상 납부를 거부했다.

5·18 피고인으로 처벌받은 후인 2003년에는 언론을 통해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다. 계엄군이기 때문에 계엄군이 진압하지 않을 수 없지 않냐”라고 발언하며 비난을 샀다.

2019년에는 강원도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가 현장을 찾은 임한솔 당시 정의당 부대표에게 “(추징금은) 네가 대신 좀 내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밖에 생전 고인이 남긴 주요 발언들이다.

△“김종필은 흠이 많고 경솔하며, 김영삼이는 아직 어리고 능력이 부족하고, 김대중이는 사상을 도무지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절대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될 인물이다” (1980.1. 대통령 당선 전)

△ “범인은 들어라. 윤상이를 데리고 파출소로 와서 자수하면 최대한의 선처를 베풀겠다. 윤상이가 살면 네놈도 살 것이고 윤상이가 죽으면 네놈도 죽을 것이다!”(1981. 이윤상군 유괴 사건 발생 후 출연한 방송의 대범인선언에서)

△ “자기 자식도 제대로 교육 못 시킨 교직원은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자격이 없다. 공교육이 우선이다. 사교육이 흥하는 순간 제대로 된 인재를 기대하기 힘들다”(대통령 재임 중 교육계를 향해)

△“나도 인간인데 동네북처럼 두들기지 마라. 노태우가 그런 식으로 하면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나한테 귀싸대기 맞는다. 나를 도청하다니 내가 빨갱이냐”(1988. 대통령 퇴임 후 백담사로 가기 전)

▲ “억울하다. 왜 나만 갖고 그래” (1995. 내란혐의 재판 과정에서)

△“...검사, 나 처음 재판받는데 어떻게 해야 해, 좀 가르쳐 줘. 재판에서 너무 날 다그치지 마”(1996. 2. 25 비자금 사건 1차 공판 전날 한 수사검사에게)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내가 돈을 받지 않으니 기업인들이 되레 불안을 느꼈다. 기업인들은 내게 정치자금을 냄으로써 정치 안정에 기여하는 보람을 느꼈을 것이다”(1996. 2. 26. 비자금 사건 첫 공판에서)

△“역사 바로 세우기‘라는 구호 아래 과거 정권의 정통성을 심판하고 있으나 현실의 권력이 아무리 막강해도 역사를 자의로 정리하고 재단할 수는 없다”(1996.8.5. 비자금 뇌물 수수, 12·12 사태 및 5·18 사건으로 10개 죄목으로 기소된 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사형‘ 구형 후)

△ “지금 대통령께서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을 하신다고 하는데 대통령 본인의 역사부터 바로잡으시길 바란다” (1997.4.17 김영삼 대통령에게)

△ “나 자신의 인권도 탄압받고 짓밟히면서 살아왔다. 내가 인내심이 있고 성질이 좋아 이렇게 살아 있지, 다른 사람이라면 속병이 나서 제풀에 죽었을 것이다”(1999.1.13. 자택을 방문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게 대통령 퇴임 후의 마음고생을 토로하며)

△ “국민이 믿을 수 있는 그런 정치를 해야지. 그때그때 필요한 대로 거짓말하고 그러면 안 되지” (2000.3.10 김대중 정권에게)

△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달빛정책이라도 내놓으면서 비판해야 한다”(2001.9.26. 한광옥(韓光玉) 민주당 대표의 신임인사 방문을 받고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 햇볕정책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 “기자들이 내 사진은 꼭 비뚤어지게 (찍는다). 젊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아직 감정이 안 좋은가 봐.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고”(2008.4.9. 국회의원 선거 투표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서)

△ “이 사람아, 나를 알아보시겠는가”(2014.8.9. 병상에 누워있는 노태우 전 대통령을 연희동 자택에서)

△『전두환 회고록』 서문에서 전 전 대통령은 “어떤 이들에게는 아직도, 12·12와 5·17이 내 사적인 권력 추구의 출발점이라고 단정되고 있겠지만, 나를 역사의 전면에 끌어낸 것은 시대적 상황이었다(2017.4. ’전두환 회고록‘ 서문에서)

△ ”내가 광주에 내려갔다면 작전 지휘를 받아야 했을 현지 지휘관들만큼은 나를 만났거나 봤어야 했는데 그런 증언을 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2017.4. ’전두환 회고록‘에서)

△ ”조비오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2017.4. ’전두환 회고록‘에서)

△ ”이거 왜 이래“ (2019.3.11. 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 출석하며 ’발포 명령을 부인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 있어? 광주 학살에 대해 나는 모른다“ (2019.11.7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임한솔 당시 정의당 부대표가 5·18에 대한 책임을 묻자)

△ ”말조심해, 이놈아“ (2020.11.30. 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 1심 선고공판 출석 당일 서울 연희동 자택에 모인 시위대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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