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는 10.42% 급등했다. 같은 기간 항공사 등을 포함한 코스피 운수창고업 지수는 5.23% 내리면서 약세를 보였다.
엔터와 항공 업종은 위드 코로나 시기 대표적인 리오프닝주로 꼽힌다. 이 같은 주가 차별화는 실적 회복에 대한 확실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엔터 업종은 12월부터 대면 콘서트 등 대규모 행사가 가능해지면서 실적 개선의 물꼬를 텄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공연 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음반, 공연 등 전통적인 엔터 사업을 넘어서 메타버스,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새로운 사업 발굴에 나선 것도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 아티스트 IP의 NFT 활용에 따른 전반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며 “내년 주력 아티스트의 월드 투어와 NFT 발행 수혜가 기대되는 하이브를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나마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FSC)는 항공 화물 수요가 급증하며 3분기에 준수한 영업이익을 거뒀다. 양사의 3분기 영업익은 각각 4386억 원, 16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71%, 2680% 증가했다. 그러나 주가는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대한항공은 전일 대비 1.97% 내린 2만9850원에 마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4.21% 떨어진 2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항공 화물 사업 비중이 적은 저비용 항공사(LCC)는 3분기에 적자 폭을 늘렸다. 각 사의 3분기 영업손실은 △제주항공 913억 원 △진에어 445억 원 △티웨이항공 390억 원 △에어부산 513억 원 등이다. 부진한 실적에 주가도 고전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객 수요가 회복돼야 회사의 실적 개선도 가능하다”라며 “일부 노선 재개를 준비하고 있지만, 손익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해외여행 잠재 수요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가격리 없이 여행이 가능한 국가가 늘어나고 있고, 미 제약사 화이자가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개발 소식을 알린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여객은 장거리 노선이 먼저 회복하고, 이후에 단거리 노선이 회복하는 순서대로 차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북미ㆍ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취항이 가능한 FSC가 LCC 대비 더 빠르게 국제여객 회복 수요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