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임명에 대해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 인사"라고 비판했다.
시의회 민주당은 16일 시정질문에 앞서 논평을 내고 "사장직 임명 당위성에 대한 최소한의 변명조차 없이 임명을 강행하는 서울시의 행정 폭거에 참담한 심경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시의회는 10일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뒤 "분양원가 공개, 후분양제, 토지임대부 주택 등을 주장하면서도 정책이 미치는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다"며 김 신임 사장에 대한 '부적격' 의견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김 신임 사장을 임명했다.
시의회 민주당은 "오 시장은 김헌동 전 경실련 본부장의 임명을 위해 장기공석을 무릅쓰면서까지 재공모를 추진해 임추위를 사실상 무력화시키고 임명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위법적 행태를 보이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며 "시의회의 의견을 존중하기는커녕 고려하지 않는 듯한 집행부의 태도에 시의회 민주당은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의회보다 행정부의 힘이 압도적으로 큰 지방자치 현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며 "향후 김헌동 사장이 SH의 목표에 맞는 업무추진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기관을 운영하는지 지속해서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