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장비 업계가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한 ‘미니 굴착기’의 판매를 확대한다.
16일 영국 글로벌 건설기계 전문 리서치 기관 '오프-하이웨이 리서치(Off-Highway Research)'에 따르면 중국 건설장비 시장은 2010년 18만190대에서 2020년 35만8450대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6톤 이하의 굴착기인 ‘소형 굴착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소형 굴착기 예상 판매는 7만6000대로, 전체(약 22만6000대)의 34%를 차지한다.
2011년 전체 굴착기 시장 점유율은 19%에 불과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비중을 확대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소형 굴착기의 판매 비중이 각각 34%, 35%에 달했다.
소형 굴착기는 올해 32만6800대 정도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5년이면 33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소형 굴착기 판매가 급증한 이유는 중국 급속한 도시화 진행에 따른 인건비 상승의 영향이 크다. 인건비가 저렴한 소형 굴착기가 대형 굴착기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북미, 유럽 시장을 보면, 굴착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수록 미니, 소형 굴착기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 건설장비 시장도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점차 소형 굴착기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시장 변화에 따라 국내 건설기계 업체 1, 2위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도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들 기업은 소형 굴착기의 설계변경, 경제형 모델 출시 등을 통해 소형 굴착기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각각 소형 굴착기를 7200대, 2000대를 판매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2016년(1850대)과 비교해 판매량을 4배 가까이 늘렸고, 현대건설기계는 2016년(240대) 대비 8배 넘게 판매량을 증가시켰다.
이들 기업은 대규모 광산 개발 및 인프라 개발에 필수적인 중대형 굴착기 판매를 강화해 중국시장 내 수익성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시장 전체 판매량 중 소형 굴착기 판매 비중은 35% 수준이며 현대건설기계는 25% 내외다.
건설기계 업계 관계자는 “중국 건설장비 판매량이 베이징 올림픽 특수 등으로 지난해 정점을 찍고, 서서히 내려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라며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이 중국 내 소형굴착기 판매량 증가 등의 시장 변화를 사전에 파악, 전략을 세움으로써 점유율을 높이고 수익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