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상반기 청년 체감경기고통지수, 2015년 이후 최고"

입력 2021-11-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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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 발표…"민간 고용창출 여력 높여야"

(출처=한경연)
(출처=한경연)

얼어붙은 취업 시장에 청년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 고통 수준이 가장 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수치화한 '경제고통지수'를 재구성해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올해 상반기 청년 체감경제고통지수는 27.2로 2015년 집계 이후 가장 높았다고 14일 밝혔다.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는 연령대별 체감실업률에 연령대별 물가상승률을 더한 값이다.

이 지수는 전 연령층에서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 특히 청년층(27.2)이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60대(18.8) △50대(14.0) △30대(13.6) △40대(11.5) 순이다.

한경연 측은 올해 들어 더 심해진 고용 한파의 여파로 풀이했다.

아르바이트하면서 재취업을 희망하는 자, 경제활동을 하지 않지만, 취업 의지가 있는 자 등 사실상 실업자를 포함한 청년 체감실업률은 올해 상반기 기준 25.4%였다. 30대(11.7%)의 2.2배, 40대(9.8%)의 2.6배다.

청년 체감실업률 추이를 보면 2015년 21.9%에서 2019년 22.9%로 4년간 1.0%포인트(p) 올랐다가 2019년 22.9%에서 2021년 상반기 25.4%로 2년 6개월 만에 2.5%p 급증했다.

물가 상승세도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했다. 청년 물가상승률은 2018년 1.6% 이후 0%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상반기 1.8%로 급등했다.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창업에 눈을 돌리는 젊은 층이 많아지고 있지만, 청년 자영업자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청년(29세 이하) 개인사업자의 폐업률은 지난해 기준 20.1%로 전체 평균(12.3%)의 1.6배에 달했다. 5년 전보다도 0.3%p 오르며 모든 연령대 중 유일하게 악화했다.

2020년 기준 청년(29세 이하) 개인사업자의 비중이 높은 업종은 소매업(11.6%), 음식업(6.7%), 서비스업(5.5%), 대리ㆍ중개ㆍ도급업(5.4%) 등 순이었다. 청년 개인사업자 폐업률은 소매업 24.1%, 음식업 19.4%, 서비스업 19.2%, 대리ㆍ중개ㆍ도급업 20.0% 등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한경연 관계자는 "청년들이 진입장벽이 낮은 소매업, 음식업 등의 창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경기불황, 최저임금 부담, 동종업계 경쟁 심화 등으로 살아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근로 생애 초기의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로 진입하지 못하고 영세자영업을 시작했다 좌절하게 될 경우, 적절한 노동경험이 축적되지 못해 향후 노동시장에 정착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청년들의 재무건전성도 악화일로다. 청년층(29세 이하 가구주)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015년 16.8%다. ‘60세 이상’(13.4%) 다음으로 가장 낮았지만 2017년(24.2%)을 기점으로 지속해서 상승, 작년에는 32.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층 부채는 2015년 1491만 원에서 2020년 3479만 원으로 연평균 18.5% 올랐지만, 자산은 8864만 원에서 1만720원으로 연평균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5~2020년 중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 자산은 모든 연령대 중 청년층이 유일하게 132만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다른 연령대에서는 순자산액이 최소 6048만 원에서 최대 1만892만 원까지 늘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끝이 보이지 않는 청년 취업난에 코로나19 사태까지 장기화하면서 청년들의 경제적 고통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며 "먼저 기업규제 혁파, 고용 유연성 확보 등 민간의 고용창출 여력을 높여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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