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대항마’ 리비안 상장...서학개미 러브콜 받을까

▲리비안의 R1T 전기 픽업트럭이 10일(현지시간) 나스닥 상장을 기념해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전시돼 있다. 뉴욕/AP뉴시스

‘제2의 테슬라’, ‘테슬라 대항마’, ‘아마존 전기차’.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게 붙는 수식어다. 간밤 리비안이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제2의 테슬라를 찾는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리비안은 공모가를 78달러로 확정하고, 증시 상장에 성공했다. 이날 리비안은 시초가(106.75달러) 대비 29.14%(22.73달러) 오른 100.73달러에 장을 마쳤다. 리비안은 상장 첫날 시가총액 860억 달러를 기록하며 포드와 제너럴모터스를 단박에 넘어섰다. 리비안 기업공개는 올해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다.

리비안은 고급 픽업트럭과 SUV 전기차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아마존과 협업해 리비안은 전기차 픽업트럭 R1T를 출시했다. 연내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1S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마존이 전체 지분 중 20%가량 투자한 상태다.

리비안은 미국 일리노이주에 있는 공장에서 한 해 15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 두 번째 공장을 짓고 중국, 유럽 등에서 생산 거점을 늘려갈 구상이다. 현재 리비안의 본사는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있다.

리비안이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제2의 테슬라를 찾던 서학개미들도 들썩이고 있다. 그간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테슬라, 루시드 그룹, 니콜라 등 전기차 기업에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인 바 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산 주식을 테슬라, 루시드로 나타났다. 각각 15억824만 달러, 6억881만 달러를 매수하며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 역시 테슬라다. 국내투자자 명의로 129억7756만1340달러 규모의 주식을 보관하고 있다. 루시드 그룹 주식 보관 규모는 8억1528만 달러로,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 수소전기차 기업 니콜라도 6487만 달러 규모로 사들였다. 니콜라는 전기 배터리와 수소 연료로 움직이는 대형 트럭을 만들어 팔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다. 당시 서학개미들도 테슬라 수익률을 기대하며 니콜라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그러나 니콜라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 전 최고경영자(CEO)가 사기 혐의로 미국 증거래위원회(SEC) 조사를 받으며 주가가 추락했다. 현재 밀턴은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워 막대한 이익을 챙긴 혐의로 뉴욕 남부연방지검에 의해 기소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