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손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 집계 이래 최고
동생 킴벌은 설문 전날 보유 지분 15% 털어내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틀간의 주식 거래에서 500억 달러(약 59조250억 원)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 역사상 이틀 기준 최대 하락 폭으로, 하루 기준으로는 2019년 이혼 소식 후 360억 달러를 날렸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이후 최대다.
앞서 머스크 CEO는 테슬라 지분 10% 매각을 놓고 트위터에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과반이 매각을 찬성한 것으로 나왔고, 테슬라 주가는 이날 11.99% 하락을 포함해 이틀간 17% 가까이 떨어졌다.
설문 이후 머스크 CEO는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있지만, 설문 전 그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따르겠다”고 밝혀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 CEO의 동생인 킴벌 머스크는 형이 트위터에 설문을 올리기 하루 전 테슬라 주식 일부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킴벌은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8만8500주를 주당 1229.91달러에 매도했다. 총 매도액은 1억9000만 달러 수준으로, 매도 물량은 킴벌 지분의 약 15%를 차지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한편 테슬라의 주가 변동성은 커졌지만, 베팅하지 못한 펀드 매니저들은 여전히 좌불안석이다. 테슬라는 큰 낙폭에도 9월 말 이후 여전히 32% 상승한 상태로, 시가총액은 1조 달러를 넘어섰다. 테슬라를 담지 못해 상승 랠리를 놓친 펀드 매니저의 경우 벤치마크를 미달하는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대형 액티브 펀드의 32%만이 지난달 러셀1000지수 상승률을 간신히 넘었으며 이는 4개월 만에 최악의 성적표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특히 성장주에 초점을 맞춘 펀드는 상황이 더 심각한데, 이들 가운데 러셀1000지수를 웃돈 펀드는 2002년 7월 이후 월간 최저 기록인 9%에 불과했다.
자산운용사 이튼밴스의 류 피안테도시 이사는 “특정 주식이 지배적일 때 기존 펀드 매니저들이 벤치마크를 능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