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달 발생한 유ㆍ무선 네트워크 먹통 사태에 대한 피해보상액이 다음 분기 반영되는 데 대해 영업이익 상에서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설비투자(CAPEX) 금액이 감소한 게 아니냔 지적에 대해 “누적 금액은 비슷하다”며 연간 목표치만큼 설비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영진 KT 재무실장(전무)은 9일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실적에서는 지난번 네트워크 장애와 관련한 보상 비용이 반영이 안 돼 있고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해 4분기 KT 실적이 악화하는 게 아니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통상 KT가 4분기에 설비투자(CAPEX) 등 각종 비용을 반영해 왔으므로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큰 데다, 올해의 경우 유ㆍ무선 네트워크 장애로 인해 보상까지 해야 한단 점을 고려하면 하락 폭이 커지는 게 아니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김 실장은 “전통적으로 KT는 4분기에 각종 지급 수수료나 IT 위탁비 등 계절성 비용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일회성 비용과 관련해서도 지난해 4분기에는 28㎓ 5G 주파수 손상에 대한 부분이 일회성으로 발생했지만, 올해는 4분기 추정하기에 대규모 금액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4분기 네트워크 피해보상 비용과 계절성 비용이 반영되겠지만 과거보다 영업이익 단에서 크게 영향을 줄 요소가 현재까진 발견되지 않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T는 이달 초 유ㆍ무선 네트워크 장애 관련 보상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25일 라우팅 설정 오류로 오전 11시 20분경부터 89분간 전국 KT 유ㆍ무선 네트워크에 오류가 발생해, KT망을 사용 중인 시민들과 기업, 소상공인 등이 불편을 겪은 데 따른 것이다.
KT는 개인ㆍ기업 고객은 장애 시간의 10배 수준인 15시간, 소상공인 고객은 총 10일분의 요금을 청구분에서 일괄 감면하겠다고 했다. 총 피해보상 금액은 350억 원에서 400억 원 사이로 추산된다. 보상액이 12월 청구되는 11월 이용분에서 일괄 감면되는 만큼, 이번 분기 실적에는 관련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
CAPEX 금액이 줄어들었단 지적에 대해서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올해 KT가 발표한 3분기 누적 CAPEX 규모는 1조4648억 원이다. 지난해 전체 CAPEX 규모(2조8720억 원)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고, 지난해 3분기(1조7841억 원)와 비교해도 17.9% 감소했다.
김 실장은 “CAPEX 관련해서는 코로나19와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집행이 일부 딜레이(연기)된 부분이 있다”며 “그러나 지난해 3분기와 발주 기준으로 비교하면 누적 금액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간으로는 원래 계획한 수준의 CAPEX가 집행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무선ㆍ인터넷 등 텔코(TELCO) 사업의 안정적 운영과 품질 향상, 디지코 사업의 확대를 위한 투자를 중심으로 계획된 수준으로 지속 집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