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평가 정착, 가급적 늘리지 않을 계획
한국은행 통화안정증권(통안채) 3년물이 신규발행 두달여가 가까워 오는 상황에서도 금융투자협회 금리고시에서 찾아볼 수 없다. 기획재정부가 올들어 신규 발행한 국고채 2년물이 발행 한달만에 금투협 금리고시를 시작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9일 채권시장과 금투협에 따르면 9월15일 입찰을 통해 처음 등장한 통안채 3년물은 현재까지도 금투협 금리고시에 빠져있다. 반면, 올 2월9일 입찰을 통해 처음 발행된 국고채 2년물은 입찰 한달후인 3월10일부터 금투협 금리고시를 시작했다.
금투협은 오전 11시30분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하루 두 번씩 주요 채권에 대한 최종호가수익률을 고시하고 있는 중이다. 이는 3개 혹은 4개 민간신용평가사 평균금리와 함께 채권시장에서 주요 준거금리로 삼는다.
금투협 관계자는 “통안채 3년물을 고시하지 않기로 했다. 시가평가가 잘 정착돼 있어 가급적 늘리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며 “앞서 국고채 2년물을 고시하면서도 내부적으로 격론이 있었다. 시가평가 수익률이 어느 정도 정착된 상황에서 추가로 최종호가 수익률을 고시하는 것이 고시회사도 협회도 부담과 애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선 관계자는 “시장 정착이 안되고 거래가 안되는 것(종목)은 (금리를 추정해야 하는) 프라이싱 영역이다. 해외사례를 보면 매일 두 번씩 고시하는 예도 없다. 고시회사들도 부담이 많이 가는 부문”이라며 “내부적으로 내년 내지 내후년쯤 (일부 종목을) 정리하는 것을 고민 중이다. 다만, 20년 이상 (고시를) 해온 것으로 만들긴 쉬워도 없애긴 어렵다. 단독으로 할 순 없고 시장 의견도 들어야 한다. 또, 없앴을 때 문제가 없는지도 봐야한다”고 말했다.
금투협은 금리고시를 위해 매년 2회씩 최종호가수익률 보고회사를 선정, 발표하고 있는 중이다. 올 하반기(7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엔 채권의 경우 한양증권 등 10개사가, 양도성예금증서(CD)의 경우 DB금융투자 등 10개사가, 기업어음(CP)의 경우 NH투자증권 등 8개사가 각각 맡고 있다. 금리는 개별 회사별로부터 수익률을 보고 받아 상하 각각 1개씩 극단값을 제외한 평균값으로 산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