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해 11월 3일 78만2000원을 기록 후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며 2월 8일 103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8월 중순까지는 80만 원대를 유지했으나 8월 26일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 후 과도한 현금결제 수익 모델 등을 비판받으며 주가는 이번달 2일까지 23.69%(19만4000원) 급락했다. 이 기간 개인은 엔씨소프트를 1조400억 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949억 원, 1743억 원을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대장주였던 엔씨소프트의 하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국감 등에서 수년간에 걸쳐 고과금 구조와 확률형 아이템 등에 문제가 제기됐었으나 해당 비즈니스 모델(BM)을 수용하는 유저들이 충분히 존재했기 때문에 기업의 실적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금의 강도는 점차 강해졌으나 게임 운영에 불만을 가진 유저들에 대한 대응에 미숙했다”며 “경쟁 게임으로의 유저 이탈 등에 따라 기존 게임 매출은 하락했으며 신규 게임에도 초반 이용자 모집에 미진했다”고 덧붙였다.
본질적인 비즈니스 모델 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자 엔씨소프트는 신작 ‘리니지W’에서 기존의 비즈니즈 모델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뿐만 아니라 리니지W엔 엔씨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번역 엔진이 탑재됐다. 글로벌 이용자 간의 언어 장벽을 없애기 위해서다. 일상 대화뿐만 아니라 △게임 전문용어 △약어 △구어 △은어 등 게임에서 사용되는 언어들까지 폭넓게 각국의 언어로 번역하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유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리니지W에 회사의 운명을 맡겼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 8월 진행한 리니지W 쇼케이스에서 “리니지는 어떤 하나의 게임이 아닌 대한민국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역사를 상징하는 대명사가 됐지만, 출시 후 아쉬움이 남았었다”며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하는 심정으로 이번 시리즈를 준비했다. 리니지W는 24년의 리니지 시리즈를 모두 집대성한 마지막 리니지”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리니지W가 엔씨소프트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키(Key)라고 분석했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주가 리레이팅의 키는 리니지W를 통해 게임매출이 온전히 반영되는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외형성장이 재가동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가 될 것”이라며 “리니지W는 주가를 회복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리니지W의 흥행 여부를 확인 후 투자를 권유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처럼 ‘엔씨소프트니까 무조건 잘할 것’이라는 식의 낙관론을 갖기에는 다소 조심스럽다”며 “리니지W의 실제 성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보수적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