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회담을 갖고 종전선언 등에 대한 협의를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수행으로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두 장관은 이날 30분간의 회담을 통해 한미관계와 한반도 문제, 코로나19 대응 등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지난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 때 이뤄진 약식 회담 이후 25일 만이다.
관련해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종전선언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 방안에 대해 진지한 협의를 진행했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이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 내 협력을 넘어 (반도체 등에 대한) 공급망, 코로나19 대응 등 범세계적 현안 해결을 위한 포괄적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음을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종전선언에 대한 이견을 해소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6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종전선언에 대해 “정확한 순서나 시기, 조건에 대해 다소 다른 관점을 갖고 있을 수 있다”고 이견을 표출한 상황에서 불과 30분 동안의 회담에서 여러 의제를 다뤄서다.
다만 그동안 안보실장과 정보기관장, 북핵수석대표 간의 협의가 이어져온 만큼 공감대는 형성된 상황이라 지지부진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