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줌인] 파세코, 시가배당율 10%의 이유있는 고액배당

입력 2009-02-05 09:14 수정 2009-02-0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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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가족과 친인척 지분 72% 넘어 이익분배 의미 퇴색

난방 및 주방기기 제조 전문업체로 증권시장에서 고액배당주로 이름이 알려진 파세코가 2000년 상장 이후 최대인 시가배당율 10%의 이유 있는(?) 고액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파세코는 지난 3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69억1400만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00억6800만원으로 전년대비 17.1% 늘고 순이익은 33억83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회사측은 이어 보통주 1주당 100원(시가배당율 10.0%)의 결산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2006~2007년 최근 2년간 적자를 기록한 파세코로서는 2008년에 흑자로 돌아서는데 성공해 일면으로는 이러한 고액 배당이 타당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파세코의 고배당 정책의 진정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최대주주 지분이 72%에 달한다는 것이다.

파세코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파세코의 최대주주는 유정한씨를 중심으로 아버지인 유병진 회장과 형인 유일한 이사, 어머니인 구자염씨 외에 형수와 사촌, 삼촌 등 친인척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발행주식수의 72.5%(956만6942주)를 보유하고 있다.

200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파세코는 2002년부터 현금배당을 시작해 2003년에는 대주주는 50원(이하 시가배당율 1.8%), 소액주주는 100원(3.6%)의 차등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4년부터 구분 없이 100원(5.1%)의 현금배당을 시작해 2005년 100원(8.7%), 2006년 150원(4.8%)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던 2007년(2006 사업연도)과 2008년(2007 사업연도)에도 동일하게 100원(각각 4.5%, 7.37%)의 현금배당 정책을 고수했다.

또한 파세코의 이익잉여금이 2005년 연말 238억원에서 적자배당을 통해 2006년 198억원, 2007년 165억원, 2008년 159억원으로 줄어든 점은 지분율이 높은 최대주주만 큰 이익을 볼 수도 있고, 기업의 유보금이 줄면서 장기적으로 기업의 수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주가에 상관없이 이익이 난 부분을 배당하는 개념으로 접근해 달라"며 "과거에 차등배당을 한 적이 있지만 회사 규모가 커지고 수익률이 늘어서 동일하게 배당을 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파세코가 최근 2년간 적자가 계속 났고 주식시장에서 잊혀진 종목으로 특정한 이슈가 있는 것도 아닌 손익을 가지고 주가에 어필하는 회사"라며 "배당 가능 이익은 있으니가 배당을 꾸준히 계속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렇게 실시했지만 실제 주가에 크게 반영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최대주주의 지분이 많아 고액배당을 하는 본 뜻이 달리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며 "주주분들이 주가가 많이 오르거나 하면 그에 의한 시세차익이나 다른 투자에 대한 반대급부를 얻을 수 있을텐데, 그런걸 제공하지 못해 현금배당 메리트를 준거라고 봐달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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