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알맹이’가 없다” 경고

입력 2021-10-2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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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COP26 앞두고 탄소 배출 보고서 발표
현재로선 파리기후협정 목표 달성 어려울 것으로 전망
사무총장 “여전히 기후 재앙 궤도에 있어”

▲안토니우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23일 유엔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안토니우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23일 유엔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유엔이 전 세계 국가들이 내놓은 탄소 배출 감축 계획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각국의 계획이 파리기후협정 목표치를 달성하기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엔은 내달 1일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를 앞두고 ‘배출량 갭 보고서 2021’을 발간했다.

보고서에서 유엔은 전 세계 배출 감소 계획이 2015년 서명한 파리기후협정에서 설정한 목표치보다 훨씬 더 많은 지구 온난화를 야기하며 미국을 포함한 일부 최대 배출국은 2030년으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파리협정 당시 회원국들은 2100년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2도 미만으로 유지하고 1.5도 이하로까지 노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제출된 각국의 계획을 종합해보면 지구 기온은 2.7도 오를 것으로 유엔은 추정했다. 유엔은 각국이 모든 공약을 완전하게 이행하면 2.2도까진 낮출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공약은 대개 내용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주요 국가의 공약 기간이 과거 약속한 2030년이 아닌 2050년이나 2060년 등 세기 중반으로 미뤄진 점도 우려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국가들은 탄소 제로 공약을 보다 구체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2050년이 아닌 2030년 이전에 조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유엔이 내놓은 추정치는 당시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 중국과 일본,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계산된 만큼 유엔은 각국에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날 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정점을 찍고 줄이겠다는 ‘액션 플랜’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2030년 말까지 풍력과 태양광 발전 용량을 최대 1200기가와트(GW)까지 늘리고 비화석 에너지 비중은 2025년 20%에서 2030년 25%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 교통수단에 활용되는 전기와 수소, 액화천연가스 사용 비중을 2030년까지 40%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중국은 2060년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는 입장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COP26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우린 여전히 기후 재앙 궤도에 있다”며 “보고서에서 알 수 있듯이 지구는 열이 오른 상태이고,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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