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족' 모시는 편의점…수제맥주·와인 자신감 막걸리·소주로 확장

입력 2021-11-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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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곰표 맥주 찾기” 이색 막걸리ㆍ소주 등 취급 주종 확대…오프라인만의 차별화 상품으로 각광

▲표문막걸리 (사진제공=GS리테일)
▲표문막걸리 (사진제공=GS리테일)

편의점들이 수제 맥주와 와인에 이어 막걸리와 소주 등 주종을 늘리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집콕'에 수제맥주와 와인이 인기를 끌자 편의점들이 이색 소주와 컬래버 막걸리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각 업체들은 이색 주류를 통해 주류 성수기인 크리스마스와 연말까지 주류 판매를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 세븐일레븐 ‘김수미 막걸리’ㆍGS25는 ‘표문 막걸리’·‘설렘소주’ 내놔

1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지난달 28일 세 번째 전통 소주 시리즈로 ‘셀렘소주’를 선보였다. 이 업체는 2019년 국화, 산수유, 매화 등 20가지 생화를 넣은 전통 소주 ‘꽃빛서리’를 내놓고, 지난해에는 전북 무주의 머루로 만든 ‘밤빛머루’를 출시한 바 있다.

‘설렘소주’는 경북 의성 사과를 선별해 착즙부터 발효, 단식 증류 작업을 거친 원액을 황토 옹기에 6개월간 숙성해 만든다. 알코올도수 16.5도로 기존 출시한 상품보다 도수를 살짝 낮춰 젊은 세대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앞서 전날에는 올해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표문’ 막걸리를 선보였다. 대한제분과 한강주조가 컬래버한 '표문' 막걸리는 대한제분 브랜드 ‘곰표’를 뒤집어 표기한 것으로, 보통 막걸리를 거꾸로 뒤집어 흔들어 마시는 것에 착안해 작명됐다.

세븐일레븐도 7월 배우 김수미와 협업한 막걸리 ‘수걸리750㎖(2700원)’를 출시했다. 나팔꽃F&B와 함께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전하는 술 한잔의 위로’를 콘셉트로 국내산 유기농 찹쌀을 사용해 전통 양조 방식으로 빚은 수제 막걸리다.

CU는 곰표(대한제분), 양표(BYC), 말표(말표산업) 맥주에 이어 ‘불닭망고에일’을 출시했다. 수제맥주 스타트업 더쎄를라잇브루잉(The Satellite Brewing)과 손잡고 만든 이 상품은 불닭면과 잘 어울리도록 망고 원액을 첨가해 상큼하고 달달한 향을 낸다. CU는 최근 진출한 말레이시아 시장에 이 제품을 내놓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설렘소주 (사진제공=GS리테일)
▲설렘소주 (사진제공=GS리테일)

◇ 집콕에 이색 주류 소비↑…GS25 꽃빛서리·밤빛머루 소주 올 판매 2배 늘어

편의점들이 수제 소주와 막걸리로 주종을 확대하는 것은 수제맥주와 와인의 흥행으로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이다.

CU에서 수제맥주의 전년비 매출신장률을 보면 2018년 87.4%, 2019년 220.4%, 2020년 498.4%에 이어 올해(1~9월)도 326.5%를 기록하며 수년째 세자릿수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GS25가 출시한 노르디스크 맥주도 출시 이틀만에 초도 물량 60만 개를 완판되며 인기를 끌었다.

통상 주류는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없어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고객이 직접 매장으로 나오도록 하는 미끼 상품으로 활용된다. 최근 몇년간 편의점들이 수제맥주에 공들였던 이유이기도 하다. 더욱이 코로나19 이후 외출과 모임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집콕이 늘자 편의점들은 반사익을 누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11월 술을 마시는 장소로 조사한 설문 결과 코로나19 이전에는 △주점·호프집(82.4%) △식당·카페(78.9%) 등 외부 영업시설이 대부분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자신의 집(92.9%) △지인의 집(62.9%) △식당·카페(35.8%) 순으로 크게 변했다.

‘술을 함께 마시는 상대가 바꼈다’는 응답에서도 감염증 확산 전 △친구·선후배(90.0%) △직장동료(72.8%) 등에서 △혼자(81.9%) △가족·배우자(76.7%)가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이색 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실제 GS25가 출시한 전통 소주 ‘꽃빛서리’와 ‘밤빛머루’의 판매량은 올해 1월 대비 9월에 101% 이상 신장하는 등 현재까지 누적 판매수량 180만 병을 돌파하며 흥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올 들어 7월 말까지 막걸리 매출이 전년대비 35.7% 증가했다. 특히 편의점의 주력 고객인 MZ세대들의 막걸리 선호가 높다. 세븐일레븐에서 올해 20대 소비자의 막걸리 매출은 44.9% 증가해 30~40대(34.4%), 50대(33.6%)보다 10%p(포인트) 이상 높은 신장률을 나타났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와 컬래버를 통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차별화 아이템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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