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청와대에서 가진 차담회에서 대장동 의혹 관련 언급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차담회에 배석한 이철희 정무수석은 대장동 관련 언급이 있었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장동의 '대'자도 안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철희 수석은 부동산 언급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며 사전 논의를 통해 "선거운동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얘기는 일체 안 하는 것으로 하자고 서로 양해를 구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 등도 단어 자체가 언급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차담회에서 이 후보는 과거 대선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사과했다. 이 후보가 "지난 대선 때 제가 모질게 한 부분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이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 아시겠죠?"라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대선이 정책 경쟁이 되면 좋겠다, 정책을 통해서 경쟁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강조했고, 이 후보는 "대통령과 제 생각이 너무 일치해서 놀랄 때가 있다"며 공감의 뜻을 표했다.
이 후보는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는데, 문 대통령께서도 루즈벨트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알고 있다. 거기서 공통분모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기후위기 대응에 뜻을 모았다. 이 수석은 "'기후위기 대응은 선도적으로 해야 한다, 기업들이 좀 힘들어하고 불안해할 수 있으나 가지 않으면 안 될 길이기도 하고, 정부가 기업에만 맡겨놓지 말고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지원해야 한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 부분은 대통령과 후보가 공히 공감하셨던 내용"이라고 전했다.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NDC를 샹향하는 길은 결국 기업들도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때문에 디지털 전환이 좀 빨라졌고, 기후위기 대응도 가속화되는 그런 역사적 위치"라며 "이 짐은 현 정부가 지는 것보다는 다음 정부가 지는 짐이 더 클 것 같다"고 말하자 이 후보는 "그 짐을 제가 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가 문 대통령에게 "우리 민주정치사에 유례없이 높은 지지율, 전례 없는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참 놀랍다"는 말하자 문 대통령은 웃으며 "다행이다"라고 답했다.
야권 후보와도 문 대통령이 면담을 진행할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수석은 "요청이 있으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