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류대란에…LG생활건강, 3분기 화장품 매출 10% 감소

입력 2021-10-26 14:08 수정 2021-10-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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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에도 '성장일로'를 걷던 LG생활건강도 글로벌 물류대란을 비껴가지 못했다.

특히 해외사업 비중이 가장 큰 화장품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나 떨어졌다. 다만, '후'를 앞세운 럭셔리 브랜드가 견실한 성장을 유지해 영업이익은 올랐다. 11월 이후 중국 광군제, 위드코로나에 따른 면세점 이용객 증가 등 매출 확대 요인이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후 비첩 자생 에센스 스페셜 에디션
 (LG생활건강)
▲후 비첩 자생 에센스 스페셜 에디션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9% 감소한 2조 103억원, 영업이익이 4.5% 증가한 3423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한 개 분기를 제외하고 전년동기 대비 66분기 증가했다. 3분기 누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5% 증가한 6조 684억원, 영업이익은 8.7% 증가한 1조 486억원을 달성했다. 연간 누계치로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글로벌 물류대란 여파로 해외 사업비중이 높은 화장품 부문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 가까이 감소했다.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코로나19로 억눌린 소비가 급증해 물동량이 대폭 늘었는데 항만 노동자가 부족해 전 세계 항구에서 적체되는 컨테이너선이 속출하고 있는 탓이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쇼크,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여러 악재로 인해 경영환경 악화가 불가피했다"라면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지만, 럭셔리 화장품과 프리미엄 제품군 비중 확대로 수익성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화장품 사업의 이번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2% 감소한 1조 267억 원, 영업이익은 9.0% 증가한 2154억 원을 기록했다. '후'를 중심으로 한 럭셔리 화장품과 프리미엄 제품군 비중 확대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생활용품 사업의 경우 올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1% 증가한 5400억 원, 영업이익은 4.7% 감소한 636억 원을 기록했다. ‘히말라야핑크솔트’, ‘피지오겔’, ‘자연퐁’ 등 주요 브랜드들이 선전해 매출을 끌어올렸다.

데일리뷰티 사업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구축한 것도 매출 성장에 주효했다. 영국 프리미엄 치약 ‘유시몰‘에 이어 8월말 비건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아틱 폭스(Arctic Fox)‘를 인수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화했다. 다만, 지난해 위생용품 수요 급증으로 인한 역기저 효과와 가파른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음료 부문에서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1% 증가한 4437억 원, 영업이익은 0.1% 증가한 632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코카콜라 제로’가 전년동기 대비 53% 성장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음료를 많이 찾는 날씨 요인, 가격 인상에 따라 매출은 개선됐지만 원가 상승 부담 요인은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브랜드력 자체는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보여 11월 광군제 등 소매판매 회복 시 매출 성장 폭이 확대될 수 있다"라면서 "면세 채널 매출이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을 상회하는 점도 고무적이다. 중장기적으로 위드 코로나 시기 '후' 비중이 90%에 달하는 면세 채널 중심으로 매출, 영업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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