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이 지난 18일 국민의힘이 제기한 조폭연루설을 반박하는 통화녹음을 공개하며 역공에 나섰다.
이 지사 수행실장을 맡고 있는 김남국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조폭연루설을 제기한 장영하 변호사가 제보자 박철민씨를 신뢰하지 못하는 내용의 통화녹음을 공개했다.
해당 통화는 박철민씨가 이 지사 측에 현금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A씨와 장 변호사 간에 이뤄진 것으로, 시점은 장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열어 박철민씨의 사실확인서 등을 공개하며 이 지사가 국제마피아파로부터 20억 원을 받았다고 재차 주장하기 전날인 19일이다.
A씨는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은수미(현 성남시장)라는 사람과 이재명이라는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전달했으면 했다고 하는데 나중에 제가 누굴 도와준다고 거짓말 하면 나중에 제가 잘못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에 장 변호사는 “그런데 왜 박철민씨는 A씨가 수차례 돈을 줬다고 하나”라고 여러 차례 물었지만 A씨는 “줘 본 적이 없다. 만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자 장 변호사는 “그런데 왜 박철민이 그런 제보를 하려고 그러나”라고 물었고, A씨는 “그걸 안 물어봤나. 아까 접견한 것 같던데”라고 반문했다. 장 변호사는 이에 “(박철민씨의) 말이 약간 왔다갔다 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이 지사에 돈을 전달했다는 인물 B씨와의 통화녹음도 이어졌다. 장 변호사는 역시 돈 심부름 사실을 물었고 B씨가 부인하자 “혹시 이거 박철민이 돈이 생각나서 작전하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장 변호사도 제보의 순수성이나 목적을 의심하는 상황인데 검증 없이 국민의힘이 정치공작으로 공세하려 한 것 아닌가”라고 의심했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아주 흥미로운 녹음파일”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또 박철민씨의 출정조사(수형자가 검찰로 이동해 조사) 관련 자료를 법무부에 요구했다. 수사를 통한 정치공작 정황을 의심해서다. 박철민씨는 공동공갈, 상해, 폭행 등 8개 혐의로 지난달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한편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 경기도 국감에서 이 지사 출석한 가운데 박철민씨의 제보 내용을 공개하며 조폭연루설을 공개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제시한 이 지사에 전했다는 돈다발 사진이 박철민씨가 자신이 벌었다며 SNS에 올린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