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대학생들의 금융에 대한 관심을 자발적으로 높이고 미래 금융 전문가를 희망하는 대학생들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제17회 전국 대학생 증권ㆍ파생상품 경시대회’를 개최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예선 연구제안서를 접수하는 중이며 제출 기한은 다음 달 12일까지다. 연구제안서 선정이 끝나면 연구보고서 접수를 통해 내년 2월 16일 본선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우수상 상금은 1000만 원이며, 우수상 두 팀에게는 각각 600만 원, 장려상 세 팀에게는 각각 400만 원을 수여한다. 또한 향후 5년간 한국거래소 입사 지원 시 서류 전형에서 가산점도 부여받는다.
한국거래소는 우수한 금융 인재를 육성하고 대학생들에게 자본시장에 대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경시대회를 진행해 왔다.
급변하는 금융산업의 트렌드 속에서 청년들의 금융 이해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최소 기준치를 여전히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20대(18~29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4.7점으로 OECD 최소 목표 점수인 66.7점을 하회한다.
한국거래소 직원들 중 경시대회에 참가한 이력이 있는 직원들도 상당수다.
한국거래소 측은 “경시대회 참가 경험을 가지고 입사한 직원들은 업무 이해력도 높고 적응도 빠르다”며 “평소 주식시장을 포함한 자본시장 전반에 관심이 많아 경시대회에 출전해 본선 우수상을 탔던 A과장, 국내외 증권 영역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경시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B대리 등 경시대회 출신 많은 직원들이 한국거래소의 핵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5년 1회 경시대회에서 본선 우수상 입상까지 했던 A과장은 당시 국제적인 관심이 높았던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주제로 선정했다. 한국거래소 역시 신상품 개발과 배출권 상장 가능성에 관심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9년 후 한국거래소에서는 탄소배출권 시장이 개설되기도 했다.
2010년 경시대회에 참가한 B대리는 당시 한국거래소에서 관심을 가졌던 ‘고빈도거래(High Frequency Trading, HFT)’를 연구 주제로 삼았고, 장려상을 수상했다.
경시대회에 참가했던 거래소 직원들은 “경시대회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거래소에 대한 관심을 증명한다”며 “경시대회 준비 과정에서 습득한 전문지식 등을 잘 갈무리한다면 입사 시 논술시험에도 도움이 되고, 치열하게 연구했던 소중한 경험들이 거래소 입사 후에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